이성과 감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2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 / 민음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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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이토록 돈 얘기가 많이 나오는 줄. 연봉과 유산과 각종 이름붙은 돈들이 개인의 운명과 이성과 감성을 거미줄처럼 옥죄고 있는 자본주의적 소설이었다니. 대단한 리얼리스트 제인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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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 - 동연총서 208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동연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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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여자는... 자기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데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일생을 걸어서라도 깨달을 수만 있다면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을 진득하게 설득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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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읽는 남성성 He - 동연총서 209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동연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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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 우연히 본 ˝황금빛 하늘˝을 되밟는데만 무려 25년... 파르시팔의 길을 가야하는 남성의 운명도 남성적 직무가 본디 지닌 `기사 수련`의 험난함도, 참으로 지난하지만 끝은 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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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읽는 남성성 He - 동연총서 209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동연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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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벅지의 상처는 바로 생식 능력에 상처가 났다는 의미이고 이는 곧 관계를 맺는 능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현대의 수많은 문학작품은 영웅들이 겪는 상실과 소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왔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거의 모든 이의 얼굴에서도 이런 소외감을 읽을 수 있다. 어부왕의 상처는 바로 현대인의 대표적인 특징인 것이다.
'어부왕의 상처'를 앓고 있는 남성의 곁에 있으면서 이런 신음을 목격하지 못하는 여성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심지어 여성은 남성이 미처 자각하기도 전에 남성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여성은 남성들에게서 잊혀지지 않는 상처와 불완전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남성이 종종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그리고 절박함을 완화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어리석은 방향으로 치달을 수 있다.

-20, 21쪽

...칼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에 따르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의 네 가지 기능 중에 어느 한 기능이 우세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 사람의 기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또 우세한 기능에 반해 열등한 기능도 있다. 거의 모든 삶의 가치가 우세 기능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런 식으로 정신이 발전하고 강화되면 될수록 우리는 어부왕의 상처를 겪게 된다. 우리 내면에서 분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은 열등한 기능이 결국 어부왕의 상처를 치유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심리학적인 표현을 신화에서는 세상의 끝이랄 수 있는 웨일즈에서 태어난 '순진한 바보(innocent fool)'가 가장 교육받고, 문화적 혜택을 받고, 우월한 어부왕을 치유하게 된다고 묘사한다.
-29쪽

행복의 본질에 대해서 현대 서구의 남성들이 근본적으로 오해하는 점이 있다. 어원이 시사하는 바가 많다. 행복(happiness)이란 단어는 '그냥 일어나다(to happen)'라는 동사에서 유래했다. 이는 행복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내면에서 피어나는 것임을 암시한다. 우리들보다 덜 복잡한 곳에서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64쪽

... 융은 말년에 상당한 시간을 3과 4가 지니는 상징을 연구하면서 보냈다. 그는 인류의 의식 수준이 3에서 막 4가 나타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1948년 가톨릭교회가 새 교의에서 남성적인 요소로만 구성된 삼위일체에 성모를 포함시켜 성모마리아를 천국에 자리매김한다는 뉴스를 발표하자 이 소식에 환호했다. 융은 이로써 너무나 많은 불안과 갈등을 불러온 서구사회의 불완전한 발달단계가 완성되었다고 느꼈다. 상징이 실질적으로 힘을 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상징이 먼저 등장하고 나서, 그 영향력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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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늪을 건너는 법
홀거 라이너스 지음, 이미옥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품절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시선은... 그의 동경은 훨씬 먼 곳을 향해 있다. 그는 정상적인 삶을 꿈꾸고 압박감과 절망으로부터 자유롭기를 꿈꾸고, 아무런 전망도 없다는 느낌 그리고 열등감에서 자유롭기를 꿈꾼다. 그는 질병이라는 거미줄에 걸려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인데, 하물며 다른 사람과 어떻게 행복을 같이 나눌 수 있으랴. 상대에게 고작 질병 외에 무엇을 줄 수 있겠는가? 아무것도 없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미래가 없다.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과 같다. -133쪽

요즘에 와서 궁금한 점은, 과거에 나는 왜 획득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가치에만 눈길을 던졌는가 하는 점이다. 나 자신과 내가 가진 능력들은 도외시한 채 말이다! 하지만 우울증이라는 것이 바로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버린다. 즉 이 병에 걸리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에만 집중하는 버릇을 갖게 된다.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혹은 자신을 뛰어넘는 일은 오래 전부터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객관적인 모든 것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은 다른 사람의 능력으로 저울질해서 너무 가볍게 평가해버린다.
-134쪽

"훌륭한 삶이라고 말하면 그 삶은 살 만한 인생이었다."
-261쪽

내 병의 결론? 적당한 시기에 자신의 자아라는 고향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이 고향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회복과정의 막바지에 이르면, 자아는 강해지고, 질병은 힘을 잃고 마침내 정상적인 상태가 된다. 이는 결코 지루하지 않은 정상 상태로, 질병이 없는 상태이자 잠재적인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것을 아는 상태이기도 하다.
(...)
지금 나는 내 고향을 찾았으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
그렇다! 우울증이 있어도 살 수 있고, 심지어 아주 잘 살 수 있다!
-28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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