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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크고 싶어
안드레아 샤빅 지음, 러셀 이토 그림, 이연수 옮김 / 그린북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난 크고 싶어.
이 책의 알렉스는 아주 작은 아이다. 알렉스는 몹시도 작아서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땅꼬마'라고 불렀다. 누나 친구들은 알렉스의 머리를 툭툭 치며, 귀엽다고 말하면서 주머니에 쏙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알렉스는 키가 작은 게 몹시도 싫었다. 그래서 늘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키가 크고 싶다고.. 키가 크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말하자 엄마는 단백질 음식과 골고루 먹으면 키가 클 것이라고 대답한다. 생선, 달걀, 닭고기, 치즈, 구운 콩 등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마구마구 먹었다. 엄마가 주는 우유도 매일, 3주동안 마셨다. 하지만 알렉스의 키는 조금도 크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빠에게 키가 크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말하자 아빠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한다. 알렉스는 날마다 집 주위를 깡총깡충 뛰어 다니고 매일 아침, 학교 가기 전에 아빠가 특별히 만들어 준 운동 기구에도 3주 동안이나 매달렸다. 하지만 알렉스는 여전히 키작은 땅꼬마였다.
키다리 엠마 누나에게 키가 크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말하자 누나는 잠을 많이 자면 키가 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알렉스는 잠잘 시간이 되면 아무 불평 없이 곧장 침대로 갔다. 이번에도 3주 동안이나... 하지만 알렉스는 크지 않았다.
알렉스는 선생님에게 키가 크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말하자 선생님은 책을 많이 읽고, 숫자를 자꾸자꾸 읽으면 키가 곧 큰다고 한다. 그래서 알렉스는 학교에 있는 책을 모조리 읽었다. 숫자도 열심히 세었다. 하지만 알렉스의 크지 않았다.
이번에는 키다리 중에서도 왕키다리 대니 삼촌에게, 알렉스가 키가 크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말하자 삼촌은 키가 크다고 다 좋은 점은 아니라고.. 키가 커서 불편한 점을 이야기 해 준다. 키가 크면 자동차를 탈 때 구겨진 신문지처럼 쭈그리고 앉아야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갈 땐 항상 머리를 숙여야 하고, 몸에 꼭 맞는 옷을 사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러면서 대니 삼촌이 말한다. 마음이 커야 한다고... 그 뒤로 알렉스는 대니 삼촌이 일러 준 대로 매일 아침마다 아빠 엄마와 누나를 꼭 안아 주었다. 매일 밤 거품이 가득 찬 목욕통에 앉아서 아이스케이크를 하나씩 먹었고, 자전거를 탈 때면 쌩쌩 소리가 날 정도로 힘차게 달렸다. 수영을 할 땐 물을 튀기며 열심히 했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날마다 하나씩 들려주었다. 혼자서 거울을 보며 항상 웃고 키가 작다고 투덜거리지 않게 된다.
결국 알렉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었다.
매일 키가 커야 한다고 우유를 마시게 하고, 아이에게 일찍 자라는 잔소리를 하는 나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공감하면서 함께 읽어보았는데, 사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중요한 건 마음인 것 같다. 우리가 신체의 모습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외형적인 것만이 다인건 아닌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키워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아이가 외모에 신경쓰고 불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번 쯤 읽어볼 만 한 책. 난 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