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 보면 나만큼 혹은 나보다 뚱뚱한 사람을 찾는다
내가 평가 당하다 보면 남을 평가하게 된다 그게 익숙하니까
하지만 그러지 않으려 노력한다
길거리에서 찾는 건 아닌데 주변 지인들에서는 찾게 되는 것 같다
몇 번 이런 생각이 반복되니 내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 보였다
오히려 내 자존감이 떨어져서 그런 생각을 안 하게 피했다
내가 좋지 않은 대접을 받았을 때
'내가 뚱뚱해서 그런 건가...?'하고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를 '그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 사람'으로 점점 생각하게 된다
내 사고방식에도 저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문제라는 건 알지만 정말 고치기 어렵다
10~20대에 살을 빼지 않으면 실패한 것처럼 여긴다
'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
'살이 저렇게 찔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한 게으른 사람'
사람들은 벌써 내가 크나큰 실패를 했다는 듯 안타까워한다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마른 몸을 간절히 원했다
그게 정답인 줄 알았으니까
지금은 온전히 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원한다
저 말을 똑같이 들은 적이 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아무것도 안 해도 마르고
누구는 100g 빼는 데도 어려운 거라고
그렇지만 세상이 저렇게 생각한다고...
가볍게 그렸던 이야기였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
많은 관심이 감사하면서도 조금은 속상했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자신의 몸에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쏟아지는 관심과 공감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속상했다
언젠가 이 만화에 그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처럼 언젠가 나도
이 책에 공감하지 못하는 때가 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