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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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단편은 《바깥은 여름》이 최정점이었던 듯...ㅠ ˝입동˝을 읽었던 때의 충격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전작에서 느꼈던 차분함, 현 사회 문제에 대한 조용한 반향이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이어진다. 그래서 오히려 지겹게 느껴졌다. 그 점이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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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수록,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지 에크리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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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서평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출판사가 부지런히 움직였노라고 했던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 쪽수를 알고 있긴 했어도, 엄청난 여백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내용조차도 가격에 비해... 작가님 팬임에도 이 책은 솔직히 유명세를 이용한 책팔이라는 생각만 남아 실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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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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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습니다. 덕분에 무심코 사용했던 일상적인 말에도 다양한 어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상어를 좀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언어 생활에 깊이가 느껴지기도 하고 어휘력도 한층 더 높아지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곁에 두고 틈틈이 읽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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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모든 것
백수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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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소설. 내 마음도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야기 하나하나의 줄거리가 서로 너무 비슷한 느낌이라... 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사실 한 편씩만 떼어놓고 보면 좋은데 비슷한 걸 하나로 묶으니 오히려 지겨워져서 굳이 다 안 봐도 결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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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오서 지음 / 씨큐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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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힐링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요즘 쏟아져 나오는 힐링 소설들, 정말 거기서 거기다. 너무 많으니 아무리 좋은 문장이라고 해도 결국은 오히려 남는 게 없다...ㅠ 그놈의 책방, 세탁소, 카페 같은 업종을 차려놓고 거기 찾아오는 사람들의 사연... 이제는 지겹다 못해 정형화된 패턴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하는.
오서 작가님의 이 소설도,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 회사에서 낙오된 주인공이 카페를 차린다는 점에서는 정형화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은, 카페로 찾아오는 손님들의 사연이 아니라 주인공(창화, 미정)의 이야기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단 것이다. 그래서 잘 읽혔는지 모른다. 비록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평범할지라도, 어쨌든 그 평범함이 우리네 이야기이기도 하니 오히려 공감을 자아낼 수 있고 현실이 이렇다는 걸 이해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럼에도 솔직히 나는 이 작품이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선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느낌이라는 점을 먼저 새겨둔다.
뭐, 기차 안에서 그냥 옆자리에 앉았을 뿐인데 인연이 될 수 있다는 거야 정말 '인싸'가 아니고서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을 일은 아니니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창화가 차린 카페 이름에 대해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자꾸 촌스럽다니 하는 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 작중 카페 이름이 '삼랑진역 오막살이'이다. 오막살이가 촌스럽다며 난리다. 그런데 나는 도대체 어디가 촌스럽다는 건지 모르겠다... 난 그저 좋은데... 그러나 어느 누구도 부정하는 사람이 없다.
둘째, 급발진. 미정의 남동생인 상욱이 초면에 커피 품평을 대놓고 해놓고 막상 미정이 창화에게 커피 가르쳐 주라고 하자 자신감 있게 할 때는 언제고 급 부끄러워하는 것(상욱은 일반 직장인이지만 커피를 많이 배운 사람). 미정의 고향 친구인 현주가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유난히 카페 옥탑방에 집착하듯 말하는 태도. 딩크족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현주의 동창 수현. 혹여 좀 나이가 있으면 몰라 이들의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정도) 왠지 좀 부담스러웠다. 그 정도까지 흥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뭐,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문장력이나 작가의 인물에 대한 표현력이 썩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라 그런 점이 다소 아쉽다. 현실적으로 쉽잖은 일들이 별 어려움 없이, 우연적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어서 현실의 판타지화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하지만 여타 힐링 소설들과 달리 의미 없는 내용이 없다는 건 아니다. 읽다 보니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들이 몇 있었다. 음, 다는 못 쓰겠고 그중 정말 기억에 남는 내용만 하나 소개하겠다. 이건 정말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대목^^

기차의 정차가 잦은 이유는 작은 역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부족해 보여도, 불필요해 보여도 모두 같은 역이기에 존중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누군가에게 잠깐 머물러준다는 것도 어쩌면 같은 마음이 아닐까. (39쪽)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이자 작가의 말도 참 좋았다. 정리해보면 다 너 좋으라고 하는 소리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해라, 다수로 들어오라는 유니폼을 입으라는 왈가왈부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
그리하여 그 여정을 향해 조금씩 발을 내딛는 창화와 미정,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해주고 싶다. 어쩌면 이건 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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