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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두드림 콘서트
유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6월
평점 :
'두드림' 이 책은 내 인지의 영역을 어김없이 두드린다. 삶에 치여 한 동안 인문학에 대해 먼 친적 정도로만 여겼던 내게, 내 옆에, 요 가까이 '항상 나는 네 옆에 있었다고.' 인문학이 내게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문학에 대해 친근하고, 쉽고 재미있게 썼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는 작가로서가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썼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왜냐하면 인문학 책을 읽으며 '이런 내용까지 담겼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을 나와 똑같이 느낀 사람처럼, 대중이 좋아할만한 이야기의 뒷담화(?)까지 짧고, 굵게 잘 풀어놓았다. 이 정도의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저 뒤의 이야기도 지루하진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끝에 와 있다. 존에프 케네데, 마리아 갈라스,마더 테레사, 하이페츠,이청준까지. 다양한 인문학의 명사들을 보고 느끼며 얼마나 인문학이 우리에게 소중한 영역인지, 먼 친척이 아니라, 이웃사촌처럼 친근하고 깊은 영역인지 새삼 깨달았다. 특히 아널드 파마와 잭 니클라우스의 이야기를 보며 시대의 라이벌이 얼마나 흥미로운 역사를 만드는지, 칼라스와 재클린,오나시스의 각각의 갈림길을 보며 인생이란 참 재미있다는 것도 다시금 느낀다. 인간의 삶이, 선택이 얼마나 우스운, 혹은 막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말이다. 이 책에 나와는 인물 중, 유명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욕심을 내지 않았던 사람도 없다. 그들을 통해 나를 본다. 나는 얼마나, 나를 욕심내며, 내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지. 마냥 고개만 숙여지지 않는 것은 그들보다 우월한 것이 내게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젊음. 그들은 지나간 젊을을 이야기할 때 나는 지금의 내 젊음을 이야기한다. 그렇다. 그들처럼 멋들어지게 살지 못했다면 그렇게 살지 못했다면, 지금부터 그렇게 살면 된다. 우리는, 인간은, 인문학의 근본이 되는 인간,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