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송인혁.이유진 지음 / 아이앤유(inu)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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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책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단어가 '광장'이다. 그리고 최인훈의 '광장'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면, 지나친 일차원적 사고일까. 그러나 이 책의 광장과 소설 속 광장을 비교하며 읽기에는 더없이 좋은 배경지식이 되었다. 소설 속 광장은 광장만 있고 밀실은 없는 현실. 밀실만 있고 광장은 없는 공간을 대조적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광장과 밀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 주인공은 이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에서 괴로워하며 결국 제3국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의 광장은 밀실이면서 광장의 대중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공간이다. 점점 삭막해져만 가는 현대 사회를 가속화 시키는 것이 네트워크 매체들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이타성이 극대화된 공간이 '트위터'라는 것이 처음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많은 이들이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는 없다. 트위터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공간이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몇 안 되는 사회에서 같은 화제를 놓고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심지어 그들의 한 마디에 위로까지 얻게 된다면 이것은 그 어떤 사회, 어떤 도구보다 인간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별천지지인 것이다. 공간적 차원을 넘어 동시대, 동시간, 동질감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공감을 얻어낸다. 즉, 소통성이 커질수록 이타성도 극대화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생소해만 보이는 트위터의 개념을 실례를 들어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야기, 엘레베이터 안에 갇혀있던 한 사람의 이야기, 지금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와 사건에 대해 실시간으로 이야기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이야기. 트위터는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그 누구도 그의 현실감과 공감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트위터에 대한 사실적 이해, 그리고 트위터 사용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져 독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나도 이제 광장의 한 구성원이 되어 수다를 떨어 보아야겠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공을 던지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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