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저녁이 될 때까지 일상 곳곳을 어루만져 주는 해님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땅 속의 애벌레부터 파릇파릇한 새싹, 나뭇가지에 매달린 꽃송이들이 모두 해님을 반긴다. 나비와 벌, 텃밭의 채소들이 너도 나도 미소 띤 얼굴로 해님에게 인사를 건넨다.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은 해가 없으면 살 수 없다. 그러니 해가 아니라 ‘해님’일 수밖에 없다. 해는 때로 어두운 시절을 보내는 동안 새로운 날들에 대한 염원이 되기도 한다.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시 「해야 솟아라」의 간절한 희망만 봐도 그렇다.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실은 그 어느 하루도 결코 똑같지 않다. 오늘이 저물면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기 때문이다. 아마 사람들이 일출을 보러 가는 이유도 그래서일 것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밝고 힘차게 살아가기 위해서. 삶을 있는 힘껏 더 끌어안기 위해서. 추운 겨울 속눈썹 끝에 닿는 한 줄기 햇빛이 찬바람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게 할 때가 있다. 그러니 누구든 움츠리지 말고 고개를 들어 ‘굿모닝 해님’을 외쳤으면 좋겠다. 굿모닝 해님! 오늘 하루도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