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살길 잘했다 - Mom, good to be alive
최선희 지음 / 홍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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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있었지만 많은 것이 멈춰야할 것 같던 코로나 기간에 어머니께서 암치료를 받으셨고 아버지 장례가 있었던 작가의 마음에 깊이 다가가 읽었다.

아팠던 흔적을 간과해야 삶이 순조로웠을 텐데 쓰기 위해 꺼낸 기억이 감정의 실타래를 뒤엉키게 했을 게 눈에 선했다.
그래도 쓰길 잘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조촐하게 치르느라 조문객도 없었고, 병원출입이 삼엄해 병문안 오는 손님도 적었을 텐데 독자들이 각자의 처소에서 마음 다해 일상과 회복을 응원하고 슬픔엔 함께 울어줬으니.

타인의 인생을 대하면 대부분의 것이 총량의 법칙 안에 수렴되나 싶어진다.
연예인 덕질이나 공부, 가족과 사랑을 나누기 등 그 나이대에 누릴 것들을 못누리면 좀 어울리지 않을 나이대에 라도 하고 지나간다.

치료를 하는 중이어도 일정한 시간 만큼 아파야 회복이 되기도 하고, 또한 몸이든 마음이든 그 아픔으로 인해 배우며 타인의 그것을 공감할 수 있다.

생계를 위해, 장녀이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된 상상 속의 평범한 일상을 순서가 달라져 어색하더라도 값지게 누리고 행복을 세어가길 빌어본다. 

그 광경을 보는 누군가도 미뤄진 평범을 기대할 수 있도록.
느닷 없이 찾아든 어색한 일상을 안심하고 누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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