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하루 꿈공작소 30
마이테 라부디그 글.그림,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느끼기에 물은 어떤 존재일까?

어떤 이미지로 떠오르고 있을까?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한 컵의 물일까?

큰 강물, 작은 시냇물, 수영장에 가득 차있는 물,

마시는 물,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

세상의 모든 물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거칠고 웅장한 파도가 그려진 표지에서부터 물의 험난한 하루가 연상되고 있는 그림책 '물의 하루' 

이 그림책은 프랑스 공익단체 <소롭티미스트>가 기획한 환경그림책이다.

여성과 아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익단체 소롭티미스트.

이 비영리 단체와 프랑스 현지 작가들이 협력해 만든 아동용 인형극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졌다.

인형극 제작할 때 작가가 짰던 콘티에 살을 더 붙여 업그레이드 된 것이 그림책으로 나온걸까- 하는 개인적인 궁금증도 생김.








책커버 뒷 면에서 소개되고 있는

이 책의 주인공 둘. 배 위에서 살고 있는 옹딘느와 밀로.

이 두 친구가 물과 함께한 시간들이 그려져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기지개켜기부터-

자고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오이피클과 우유를 먹은 뒤(프렌치스타일인듯^^)

옹딘느와 밀로의 하루가 시작된다.


'우리 오늘은 뭐해?'

'오늘은 해를 보러 갈까?'

'해가 있는 쪽으로 계속 따라가기만 하면 될 거야!'

'자, 가 보자!'


 




해를 따라 기분좋게 항해하던 중 밀려오는 구름.

겁이 많은 밀로가 해를 놓칠까봐 걱정하고 바람을 원망하지만

옹딘느는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캐릭터이다~




 




걱정하는 밀로에게 계속해서 자연의 순환에 대해 설명해주는 옹딘느.

'햇빛때문에 공기가 덥혀지고 그래서 가벼워진 공기가 위로 솟으면서 바람을 만들고, 그 바람의 힘으로 구름이 움직인 거지.'

'그렇다고 해의 잘못도 아니잖아. 그나저나 해가 없으면 어떻게 길을 찾아?'

모든 자연현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는 부분인 것 같다.




 




결국 폭풍을 만나고 거센 파도에 밀려 배와 함께 해변으로 떠내려오게되는 두 친구. 

거대한 파도가 되서 덮치는 순간의 무시무시한 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둘은 다시 힘을 내 항해를 시작한다.

폭풍우가 지나가고 다시 안정적인 항해가 이어져가고

두 아이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진짜 대단한 모험이다!'

 





바다 한 가운데서 마실물이 없어서 갈증을 느끼고 있는데

또 다시 폭풍우가 몰아치고 옹딘느는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받아 모으기 시작한다.

표지로 쓰였던 장면이 나왔다.

바다의 여러 모습 중에 가장 무서운 모습. 칠흙같이 어둡고 폭풍우 몰아치는 날씨.

옹딘느와 밀로는 두려움에 떨지만 잘 버텨낸다.

폭풍우가 가라앉고 곧 해가 구름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다.



 





옹딘느가 냄비 가득 받아놓은 빗물로

식수로도 쓰고 배에 함께 타고 있던 꽃에 물도 주고 옷에 묻은 얼룩 빨래, 샤워까지 한다.

물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저절로 일깨워질 부분인것 같다.

아이와 책을 다 읽고

우리가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이 얼만큼인지.

꽃에 물주려면 얼만큼의 물이 필요한지

빨래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 씻는데 쓰는 물의 양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옹딘느와 밀로가 야무지게 물쓰는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진다.


 




잔잔한 바다 위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옹딘느와 밀로.

'수평선에 커다랗고 붉은 풍선같은 해가 걸려있습니다.

산들바람이 불어옵니다.

앗! 그때 둥근 해가 수평선 아래로 뚝 떨어집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을 친구들을 깨우러 갔나 봅니다.'

해가 지는 서쪽 방향으로 해를 계속 따라온 모양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해가 지는 방향도 알아갈 수 있겠구나~

앞서 물과 싸우느라? 고군분투 하던 정신없는 분위기는 지나가고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마무리 되어가는 물의 하루.




 




물의 하루 끝 부분에는 물이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정리되어 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의 모습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는 물의 모습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물의 모습

그리고

우리가 생활하면서 쓰게되는 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물'에 대해 더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물의 하루라는 제목과 물의 깊고 옅음이 잘 표현된 수채 일러스트에 끌려 우리 아기를 위한 책으로 읽어보게된 이 책은 

살면서 당연하게 여기고 너무 쉽게 쓰고 있는 물을 바다 한 가운데서 생활하는 두 친구의 항해 모험을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물의 소중함과 두려움을 생각하게 하고 어려운 직접적 설명없이

물의 원리에 대해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이해시켜 줄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다.

나 초등학생시절에 '물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주제로 집에서 실천했던 학교숙제들이 생각난다.

샴푸대신 비누로 머리감고 린스대신 식초로 헹구기 등등 그 때 정말 진지하게 실천했었는데...

그땐 물을 사먹는다는건 생각지도 못했지 그 당시 미래에 생수뿐 아니라 맑은공기도 팩에 담겨 팔릴거라고 했는데-

엄마가 되고나서 20년이 지난 지금 흐르고 있는 물의 안녕이 궁금해진다. 아이와 함께 물을 위한, 지구를 위한 일들을 하나하나 다시 실천해나갈 생각이다. 영원히 안녕하길 바라 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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