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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하는가 -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1남 6녀 딸부잣집의 셋째 딸로 태어나 소위 '달고' 나오지 못한 서러움을 공부로 풀었고,
남편과 함께 간 MIT에서는 '공부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며 공부의 참맛(?)을 알았으며,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해온 공부를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지에 관한 의문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놀이와 공부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니 사람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였으며,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개념찬 공부를 하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이게 바로 저자가 밝히는 공부비상구론, 공부생태계론, 공부실천론, 놀이공부론, 훈련공부론, 공부진화론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우리에게
'공부만이 살길이다', '공부하라'도 아니고 '왜 공부하는가'라니..?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존재라고는 하지만 살면서 그게 어디 쉬운가?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힘들고 버거운 현대인들이 아닌가?
그저 공부라고는 온갖 스펙을 위한 공부뿐인 우리에게 저자는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한다.
이런 본질적인 질문에 오히려 공부를 해야겠구나의 수준을 넘어서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한데 그런 공부를 도대체, 어떻게!! 왜!! 해야 하는가라는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딸부잣집 셋째 딸의 설움을 책이라는 아주 바람직한 방향으로 풀었다는 시작이 좋다
(이를 두고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해야하나?ㅎ)
학창시절 '딱 1년만 공부하리라'는 결심으로 서울대에 진학했으며,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더욱 공부에 매진한 결과로 떠난 MIT 유학에서 저자는 차원이 다른 공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들은 혼자만의 공부가 아닌 여럿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하고 자신의 주장을 다양한 논리로 전개하는 준비가 되어있었다.
알면 알수록 모르겠는 게 공부라고 하던가..ㅋ
공부를 하게 되면 아는 게 많아지기도 하지만 모르는 게 무엇인지 점점 더 선명해지고,
모르는 게 선명해질수록 더 궁금해지고 알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MIT에서 경험한 공부의 세계에서 저자는 눈의 뜨이고 날개가 돋는듯했으며 머리가 부풀고 가슴이 설레이는,
공부에 빠지는 느낌이 무엇인지에 관한 아주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모범답안만을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생생한 호기심과 뿌리 깊은 안목, 창의적인 생각과 독창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부야말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공부임을 깨달은 것이다.
공부하기 자체가 참 근사하다는 깨달음을 얻고, 공부생태계가 근사하게 작동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이 MIT에서 생긴 것이다.
이런 공부는 혼자서 책만 본다고 깨우치는 것은 아니고 공부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렇게 공부생태계가 완벽(?)한 MIT에서 7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저자는 대한민국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된다.
공부를 할수록 사회의식은 높아지고, 정책과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전문 분야에서 실망과 좌절을 겪을수록 사회를 개선하려는 정책, 근본적인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는것이다.
사회현상에 쓴 목소리를 낼줄아는 지식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인지 정치에 발을 담그기까지 한 저자.
(전)국회의원이라서? 건축人이라서?
저자의 현 정치, 정책에 관한 쓴 목소리가 책 중간중간에 쓰여있다.
故 노무현과 故 김대중의 사람과 환경을 향한 정책에 큰 지지를 보여준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저지른 만행(?)인 '4대강 사업'과 이 시대를 아우르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나 국민 행복 정책에는 큰 실망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환경을 무시하고 현장을 모르는 정치인이 저지른 대표적인 실수(사실 실수라고 하기엔 이미 너무나 많은 혈세가 투입이 되었다는 게 문제이지만...)인
'4대강 사업'을 현장 전문가인 저자가 둘러보며 내쉬었던 한숨과 답답함이 고스란히 독자에게도 전해진다.
본인의 이익이 아닌 나라 전체와 나아가서는 인류를 위한,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리라고 한다면 과연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정치와 정책 이야기에 분노와 답답함을 살며시 느낄 수 있고 더불어 저자의 정치색까지도 알 수 있는 책^^;;
저자는 말한다. 놀이도 공부라고..ㅋㅋ
걷기에서, 여행에서, 라디오에서, 만화책에서, 영화에서, 책에서...
무언가 배울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서든 스승을 찾을 수 있다는 사자성어도 있지 않던가?(없나?;;;)
어찌되엇든..ㅋㅋㅋ 풍류는 알아야 하고 문무는 겸비하는 것이 좋다.
방에 틀어박혀,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는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지 말자는 의미에서 놀기도 공부다~!!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든다ㅎㅎ
"김진애와 1년쯤같이 일하면 힘은 들겠지만 많이 배울 것 같다!"
나도 이런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ㅋㅋㅋ 이 얼마나 큰 칭찬인지~ㅎㅎ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커리어를 쌓다보면 어느 순간 사람을 키우는 직위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른바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MIT에서 배운 토론과 창의력으로 모범주의, 획일주의, 한건주의에서 벗어난
개개인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키워주는, 리더 하나가 아니라 그룹의 리더십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임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저자.
나도 이렇게 크고 싶다~ㅋ
사람은 하나씩 배우면서 깨우쳐 나갈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진정한 공부의 즐거움을 알고, 공부를 통해 다른 사람과 통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며,
모두가 모두의 이익을 위한 생각을 하고, 그런 일을 하고, 또 이런 것들이 되물림되고...
이런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야무진 꿈을 가진 김진애.
그 척박하다는 남자들만의 세계인 건축계에서 살아남아
자신만의 노하우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멋진 생각을 책을 통해 전파(?)하고 있는 김진애.
나도 김진애처럼
"착하고 유능하게!! 개념차게 살고싶다~"
http://keun8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