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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 마법 - 진정한 이노베이션을 끌어내는 역발상 성공 전략
애덤 모건.마크 바든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동네에 맛있는 연탄소금구이 가게가 있다. 제주도에서 가져온 싱싱한 돼지목살과 껍데기가 주메뉴인데, 작은 원형 테이블 6개 정도가 고작인 그곳은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그곳은 물론 맛도 있지만 주인 부부가 굉장히 친절하다. 그리고 테이블을 하나 비워 그곳에서 맛있게 초벌을 하여 가져다준다. 초벌을 해서 가져다 주니 손님 입장에서 빠르게 먹을 수 있고 편하기도 하다. 그리고 주인 입장에서는 테이블 회전율이 빨라져 좋을 것이다. 좁은 공간이라는 한계를 주인 부부는 친절함, 그리고 초벌구이(비록 테이블 하나를 비워야 함에도)를 통해 멋지게 극복한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우리에게 조금 거북스럽게 느껴지는 제약이라는 것을 키워드로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드는 단어인 제약을 기존의 관점이 아닌 기회의 관점으로 본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변화를 모색하고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약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야? 자유에 가까운 분위기로 기회를 주고 여유를 줘야 발전하는 거 아닌가?"라며 굉장히 거북한 시선으로 책을 바라보던 나도 읽다 보니 저자의 생각에 점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맞는 말이다. 무조건적인 제약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어내지는 못하지만, 계속적 발전과 성장을 추구해온 긴 역사의 문명과 그 문명을 만들어낸 인간에게는 제약을 이겨내려는 DNA가 내재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자극, 그 자극이 바로 우리에게 가해지는 제약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속도와 결과로 보이는 요즘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우리에게는 발전과 성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발전과 성장을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를 위해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문득문득 책을 읽으며 인간을 도구화하여 바라보는 것 같다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제약을 조금은 기쁘게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