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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없다 - 일본 재계 순위 7위 마루한 한창우의 인생정신
주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평점 :

마루한, 일본 파친코 업계 1위 기업으로 연 매출이 20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기업이다. 파친코라고 하면 굉장히 어둡고 담배연기로 자욱한 곳일 거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내가 일본에서 본 파친코는 번쩍거리는 대리석 바닥에 시원했고 너무도 쾌적한 시설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깥에서 보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온갖 불빛들로 휘황찬란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파친코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 좋은 인식과 모습들로 비칠 수 있고 실제로도 도박이라는 것의 중독성으로 인해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바다 이야기라는 사행성 게임이 전국에 대히트를 기록했었지만 불법으로 인식되어 현재는 찾아보기가 힘든데, 사실 일본처럼 합법적으로 파친코를 운영하는 것이나 우리나라처럼 강력한 규제 덕분에 전국의 많은 성인게임장이 사라지고 다시 생기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나 도박에 대한 총 피해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차라리 일본처럼 양성화를 통해 세수를 늘리는 방법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왜냐면 도박장이 양성화된다고 해도 전 국민이 도박중독이 될 만큼 약한 나라가 아니기에...
정말 어려운 세대에 태어나 엄청난 기업을 이뤄낸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은 정말 자랑스럽게도 한국인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서 대기업을 이뤄내고 빛을 내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저런 많은 인재들을 낳았지만 키워내지는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창우 회장의 경영마인드를 보면 아프로그룹의 최윤 회장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대부업이란 인식을 개선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최윤 회장도 직원들을 다독이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일본에서 자랐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물론 이런 많은 기업인들에게 내재된 역량들이 발휘되어 많은 성공들을 이뤄낸 것이겠지만 이런 대단한 분들을 길러낸 일본에도 어떤 중요 요소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