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김준 지음, 이혜민 그림 / 글길나루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마주하게 되는데, 우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그 수 많은 사람들을 그냥 스쳐보내기도 하고, 길을 묻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스쳐지나가는 많은 우연을 인연으로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날씨가 무더워졌지만, 그 무더위 속 그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같은 사람이 있었다. 그 바람은 에어컨의 바람처럼 노골적이지 않았지만 그 어느 회사의 에어컨보다 시원했고 상쾌했다. 하지만 정말 바람처럼 잠시 내 곁에 머물다 떠나갔고, 나는 그저 그 떠나가는 바람이 내 곁에 맴돌던 그 느낌만을 부여잡고 있을 뿐이었다. 아직도 그때의 그 감촉과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다. 삶과 인연이란, 내가 느꼈던 그 바람이 다시 나에게 불어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기쁘게 했던 그 바람의 느낌을 닮은 다른 바람들을 마주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게 그리움인가 봐 알면서도 슬프기만 한 이건 기다림인가봐』​작품 중 새의 한 구절인데, 짧은 글귀에 많은 생각이 담겨있는 것 같다. 한 마디로 많은 것들을 표현하는 시 처럼, 우리들도 마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각각의 시 구절이 있을 것이다. 예쁜 삽화와 좋은 글귀가 어우러진 이 책 덕분에 조금은 위안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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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준
출판
글길나루
발매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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