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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공경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74.
예언자[THE PROPHET]라는 무거운 책의 제목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얇은 책이지만 이 책이 성경보다 많이 팔렸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왜 책의 이름이 예언자라는 거창한 이름인지, 왜 성경보다 많이 팔리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은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선지자와 그의 추종자들과의 삶의 명제에 관한 문답같은 형식의 이 책은 삶, 죽음, 쾌락, 결혼, 기쁨과 슬픔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떤 삶의 완성이라는 최종 목표, 즉 정답은 누구에게나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시중에 나오는 수 많은 자기개발서들이 각기 다른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같은 뿌리를 가진 내용으로 저마다 살을 붙여 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자기개발서들처럼 우리 각각의 인생도 정답에 이르는 길이 제각각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이런 삶의 근원적 물음들에 대한 깊은 생각들을 가진 책들을 읽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주되 서로 간직하지 말기를. 삶의 손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가질 수 있으니. 나란히 서되 너무 가까이 있지 말기를. 사원의 기둥들도 떨어져 서 있나니, 참나무와 편백나무는 서로의 그늘에서 자라지 않나니." 책에서 '결혼에 대하여' 라는 주제의 이 구절이 마음에 참 와닿는다. 내가 아직 결혼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결혼관이 지금 지브란이 말한 저 대목과 비슷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누군가의 철학적 고뇌(지브란이 20년동안 구상했다는 이 책과 같은) 를 읽는 것은 기쁘면서도 그들의 긴 고뇌를 단시간에 정의내리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책, 크기와 무게는 가볍지만 내용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참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예언자 - 작가
- 칼릴 지브란
- 출판
- 책만드는집
- 발매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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