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열린책들 세계문학 227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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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서 자신만의 여정을 해 나간다. 그 여정이 굉장히 순탄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계속 늪에서 허우적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의 여정을 헤르만 헤세는 싱클레어라는 소년을 통해 풀어낸다.

 

  우리가 흔히 난해한 상황에 맞닥뜨리거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접하게 되면 "미궁에 빠졌다" 라고 말한다. 미궁이라는 말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인들이 만든 개념이라고 한다. 그들은 동물이나 인간의 내장을 보고 미래를 점쳤는데, 그 복잡하게 꼬인 모습을 보고 미궁의 개념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확실한지는 모르겠으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 나온 내용이다) 그 말을 새겨 본다면 그런 모든 상황과 환경들은 우리들의 내장, 즉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들의 삶은 정말 미궁처럼 그 출구를 찾기가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정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헤르만 헤세는 책의 머리말에서 '모든 삶은 저마다의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 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싱클레어의 데미안 같은 존재, 또는 다무라 카프카의 까마귀 소년 같은 존재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존재'들은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고 우리의 그림자처럼 우리 뒤에 항상 그늘 져 있다는 것이다.

 

  읽을때마다 고전은 참 어렵다. 어렵고 힘들어 읽고 나면 지치기 마련이지만 힘들게 배운 것들이 오래 기억에 남듯 고전도 읽고 나면 뭔가 내 안에서 작은 울림을 일으킨다. 그래서 사람들이 고전을 읽고 계속 찾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들을 맛있는 음식처럼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싶다.

 

 

데미안

작가
헤르만 헤세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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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헤르만 헤세

 

독일의 소설가·시인. 단편집·시집·우화집·여행기·평론·수상()·서한집 등 다수의 간행물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 《수레바퀴 밑에서》(1906), 《데미안》(1919), 《싯다르타》(1922) 등이 있다. 《유리알유희》로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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