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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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작가
요나스 요나손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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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

 

1961년 7월 6일 스웨덴 백시에에서 태어난 그는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졸업 후 15년간 기자로 일했고, 1996년에는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 직원 1백 명에 이르는 성공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7년 스위스 티치노로 이주한 뒤 <첫 소설에 감히 도전할 만큼 성숙했다>고 생각한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 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하게 된다. 세계사의 주요 순간마다 <우연히> 자리하게 된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를 배꼽 잡게 엮어 낸 이 비범한 작품은 2009년 처음 출간되어 인구 9백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백만 부 이상 팔리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다. 현재 2013년 말 개봉 예정으로 스웨덴에서 영화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형태를 만들어간다. 자신의 형태를 완성해버린 사람들은 남들보단 자신의 의견을 중요시하고 도전보다는 안주하기를 원하고 모험적인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 나이가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도 더 새로운 것에 탐닉하고 모험을 즐기고 사람들과 융화될 수 있다면, 더 가득 찬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100번째 생일을 맞은 노인이 있다. 알란은 백 번째 생일을 맞아 자신이 지내는 요양원 창문을 넘어 탈출하고 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난 사내가 잠시 맡겨둔 돈 가방을 들고 무작정 떠나게 된다. 그리고 알란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그가 겪은 일들, 그가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시대별 사건들마다 등장하는 알란은 매 사건마다 그만의 유머러스함으로 그 상황을 즐기고 또 앞으로 나아간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알란이라는 100살 할배의 인생에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대입해놓았다. 책을 역사적 시각이나 진지한 자세로 바라본다면 조금은 불쾌하거나 찝찝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듯이 이 책도 하나의 블랙코미디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알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 속에서 내가 느낀 것은, 끝없는 긍정적인 생각과 창문을 넘어 도망칠 수 있는 모험심과 용기가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자세가 좋은 일들만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고, 나 자신이 해를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그 모든 것이 삶의 일부분이고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아주 소중한 시간일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100살이 될 때 즈음에는 의학기술이 발달해서 노인정이 아닌 직장을 다니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 현실의 창을 넘어 모험을 할만한 용기는 없더라도 그런 용기를 가지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응원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다. 작가의 허를 찌르는 위트에 웃음 아닌 웃음을 터트리며 알란의 발자국을 뒤쫓다 보면 마음이 상쾌해지게 될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양로원 직원들이 알란의 백회 생일 기념 파티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그는 우리속의 동물이 되어, 선물이며 그 멍청한 축가들이며 케이크로 목구멍까지 채워지리라. 자기는 아무것도 요구한 게 없는데도!

  그리고 이제 죽을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룻밤밖에 남지 않았다. 

 

 

- p.4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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