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두렵지 않아 NFF (New Face of Fiction)
니콜로 암나니티 지음, 윤병언 옮김 / 시공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난 두렵지 않아

작가
니콜로 암마니티
출판
시공사
발매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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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니콜로 암마니티


저자 니콜로 암마니티(NICCOL? AMMANITI)는 1966년 로마 출생.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다 중단하고, 1994년 졸업 논문을 위해 작성했던 초고들을 바탕으로 첫 소설 《아가미》를 완성, 소설가로 데뷔했다. 1998년 단편집 《진흙》(1996)에 수록된 《마지막 새해전야》가 모니카 벨루치 주연으로 영화화되고, 연이어 데뷔작 《아가미》가 영화화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같은 해 발표한 《널 데리고 갈 거야》는 자국 내에서만 100만 부가 판매되는 큰 인기를 얻었고, 이어 2001년 작 《난 두렵지 않아》가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며 35개국에 번역, 국제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 작품으로 같은 해 비아레조 상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은 그는 2007년에는 《신께서 명하는 대로》로 스트레가 상을 수상, 명실상부 이탈리아 현대 문단을 주도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 역시 2008년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에 의해 영상으로 옮겨져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7년 만의 신작으로 암마니티의 《나와 당신》(2010)을 선택,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가 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많은 소설들이 영화화되어 그 영화들까지 좋은 평가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많은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소설을 읽게 되면 읽는 동안 마치 극장의 영사기가 돌듯이 내 머릿속에서 책의 내용이 영화와 같이 상영된다. 그래서 그 소설이 내 속에서 나만의 색깔로 영화화되어 그 내용의 해석과 등장인물의 설정이 무궁무진한 반면에 그런 소설들을 우리가 볼 수 있도록 많은 배우들을 섭외하여 촬영이 되면 그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와 배우들의 색이 입혀지게 되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아이들의 성장소설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그들만의 힘겨루기, 그리고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굴 속에 갇혀 있는 필립포의 등장으로 주인공인 미켈레와 그의 부모, 친구들과의 갈등이 생기게 된다. 책의 구성은 일반적인 성장소설이지만 저자는 9살 미켈레의 시각으로 이 사회의 부조리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필립포와 싹트게 된 우정으로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마음과 절대적인 권위의 아버지와의 맹세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래도 용감하고 순수한 소년인 미켈레는 필립포와의 우정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

 

  나도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활동적이고 되게 말을 잘 하는 친구였었다. 그 친하던 친구와 함께 집에 가는 길에 같은 반이었던 싸움을 잘하던 우리 반 애와 내 친구가 싸움이 붙었다. 친구는 마르고 약한 체질이라 몇 대 맞고 코피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싸움은 끝났고 우리 반 싸움 잘하던 아이가 나를 잡아끄는 바람에 나는 친구가 피를 흘리고 서있는데도 달려가 주지 못 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그 친구는 전학을 가게 되었고 내 마음 한구석에 멍이 되었다. 책을 읽는데 친구에게 뒤늦게라도 달려가지 못한 그때의 내 비겁했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려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내 친구에게는 그때의 내 모습이 부조리를 조장하고 방관하는 미켈레의 아빠와 마을 어른들로 보였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이 책의 결말에 여운이 남는다.

 

 

 

 

"아버지, 한 가지만 얘기해주세요."

아버지는 꽁초를 창밖으로 내던졌다. "그래, 뭐니?"

"왜 그 아이를 구덩이에 가둔 거예요?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문손잡이를 붙들었다. 나는 아버지가 대답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아버지는 나한테 돌아와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 "미켈레. 이건 이제 우리 남자끼리 하는 얘기다. 잘 들어둬. 네가 그곳에 또 가게 되면 사람들이 걜 죽일 거야. 그러겠다고 맹세했어. 사람들이 그 아이한테 총 쏘는 걸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우리가 도시에 가서 살기를 네가 원한다면, 그곳에 다시는 가면 안 돼. 그리고 다시는 입도 뻥끗해선 안 돼. 알아들었어?"

 

                                                                                            - p.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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