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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수들의 무대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게 되면, 정말 우리나라가 성적으로 많이 개방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예부터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주제들은 항상 음지에서만 머무르고 있었는데 어느새 수면 위로 떠올라 버젓이 상품화되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미 예전부터 외국의 다른 작가들은 이런 성적 욕망을 주제로 많은 글을 발표하고 있다. 사실 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이 값만 비싼 유기농과자보다 맛있는 것처럼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들보다는 조금 일탈적이고 인간의 내면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들이 더 재밌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간략한 책 소개를 읽고 많은 기대가 되었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랑을 과연 어떻게 풀어내었을지 너무도 궁금했다.
주인공은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다른 남자의 부인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 남자에게 그 부인을 빼앗아 결혼한 주인공은 자신도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아니면 약간은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었던 탓인지 어긋난 사랑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부인을 다른 남자와 함께 있게 함으로서 사랑, 즉 성적 만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의 잘못으로 인해 부부의 관계는 파극으로 치닫게 된다.
심리학 서적에도 보면 유년시절에 부모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공의 경우처럼 그런 일반적이지 않은 부모의 성적 행동?(또는 주인공의 해석)을 통해 어긋난 성적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고 실제로도 그러한 경우 때문에 많은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의 감정을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정상적인 범주에 드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라는 것에는 정상, 비정상이 없고 어떠한 수식어로도 정의 내리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강렬한 어떤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을 해소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자신의 방향성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끝없는 만족을 위해 자신의 아내를 불륜의 관계로 만들고 또 그 속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약간은 관음증 환자가 된 것 마냥 조심스럽게 책을 읽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데, 특히 약간의 권태로움을 느끼는 부부가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서로에게 더 애정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