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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음을 100% 순도 그대로 누군가에게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랑하는 이와의 싸움도 없을 것이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만큼 무엇인가를 표현한다는 일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인 것이다. 군대에 가게 되었을 즈음부터 갑작스럽게 늘어난 책에 대한 관심 덕분에 짧은 기간 동안 꽤 많은 책을 읽게 되었고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게 되었다. 전에는 그냥 그 작품에만 몰입하여 그 맛을 음미했다면 이제는 이게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렇게 맛있는지 하는 등의 작품 외적인 작가에 대한 경외감과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 특히나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주인공의 감정부터 주인공이 지금 어느 곳에 있고 어떤 걸 마시고 있고 하는 등의 장면을 마치 영화를 보듯 머릿속에 스스륵 그려지는 작품을 만나게 되면 그 작품을 읽는 그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게 된다.
많은 작가들의 인터뷰 기사를 읽어 보면 공통적으로 그들은 고요함과 어두움이 창작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내가 읽어본 인터뷰에서 작가들은 조용한 새벽에 책상에 앉아 많은 창작을 한다고 했다. 이 책의 제목인 <릴케의 침묵> 처럼 고요한 환경과 작가 내면의 고요함이 공명을 이루었을 때 비로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흔히 일반인들도 조용하고 어두운 새벽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으면 감수성이 풍부해져 시인이 된다고 말하듯이 작가의 말처럼 글이라는 것은 어두움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 쉽게 멋진 문장을 만들어내는 요령을 조금이나마 얻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선택한 내 판단은 큰 오산이었다. 그만큼 글을 쓴다는 것은 굉장히 심오하고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말하길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릴케처럼 10년 동안의 침묵은 아니더라도 하루 정도의 여유를 통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불면의 글쓰기를 통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