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 건 의미 있는 제목도 아니고 저자의 명성을 들어보았기 때문도 아닌 시인이자 여행가인 류시화 씨가 번역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류시화 씨의 인도 여행기인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과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등 류시화 씨가 번역한 몇몇 책들이 있는데 그가 번역한 책들은 대부분 이 책과 비슷한 류의 정신적, 영적인 위안을 주는 책들이다. 책을 읽고 인터넷을 찾아보며 알게 되었지만 저자인 에크하르트 톨레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왔을 정도로 유명하고 이미 수많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 스승으로서 명성을 얻었고 또 얻고 있다고 한다. 저자 자신도 어렸을 적 우울증과 자살시도를 했을 정도로 심각하게 삶에 대한 고민을 하였고 그래서 그의 철학이 담긴 이 책은 굉장한 깊이를 지니고 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책이 굉장히 멋지게 디자인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중간 중간 단락이 넘어갈 때마다 그려져있는 삽화와 책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봤을 때 굉장히 공들인 책이라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기분이 더 좋다. 철학적이고 영적인 내용이라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 굉장히 느려 자칫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지루함이 아닌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나른한 기분에 꾸벅꾸벅 졸게 되는 그런 기분 좋은 늘어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며 살아가다가 겪게 되는 혼란에서 나 자신의 본모습을 찾고 사고의 틀에 갇힌 나 자신을 꺼내어 지금 현재의 삶을 더 충실하게 살아가고 영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게 이 책의 목적이겠지만, 그런 거창한 것 필요 없이 그저 힘든 삶에서 위안을 얻고 나는 지금 잘하고 있다고 등 두들겨주는 그 정도의 역할을 충분히 해줄 거라고 믿고 우리가 하루에 한 번이라도 더 남들과 나 자신에게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쯤 읽고 소장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