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사랑이 필요하다 - 애정 결핍과 자아도취에 빠진 현대인의 심리분석
한스 요아힘 마츠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
한스 요아힘 마츠
출판
애플북스
발매
2013.08.12

 

 

  이 책의 부제는 "애정결핍과 자아도취에 빠진 현대인의 심리분석" 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의 자아도취는 우리가 그동안 흔히 써오던 자기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자신을 뽐내는 마음이라기 보다는 주변보다는 자기자신에 집중하는 자기중심적 성격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발전된 경제에 따라 생겨난 소득의 격차와 기타 여러 이유로 인해 현대인들의 마음은 황폐해져가고, 그래서 주변을 돌볼 여유가 없어져버린 현대인들이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게 되는것은 어쩌면 필연적 인과관계라고 생각된다. 동독출신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현대인의 심리를 프로이트적 사고로써 풀어낸다.

 

  자아가 충분히 발달하기 이전인 젖먹이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유전적, 환경적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부모로 인하여 우리는 건강한 자아를 가진 성인이 될 수도, 아니면 어딘가 비뚤어져버린 자아를 가진 성인이 될 수도 있다.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자부하던 우리나라에서 이젠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이 박수받을만한 일이 되어버렸고, 길거리의 불량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써 훈계하는 일이 송사에 휘말리는 일이 될 정도로 우리나라 역시 자기중심적 사고에 물들어가고 있다. 물론 자기중심적인 이기적 사고가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지만 이타적 사고와의 균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우려할만한 상황이고 또 그에따른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자아는 부모의 무관심이나 과한 관심이 아닌 적절한 관심과 사랑속에서 올바르게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생업에 바빠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쏟지 못하는 부모이거나 경제적수준은 괜찮지만 아이에게 너무나 많은 관심과 강요로 인해 아이의 자기결정권을 제한하는 부모밑에서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경우 모두 가족을 위해,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러는사이 아이는 그 충족되지 못한 애정으로 인해 지나치게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또는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사고를 가지고 사회로 나아가게 된다.

 

  요즘 많은 인기를 끌고있는 아빠어디가 라는 프로를 보면 정말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들의 자세에 있어 좋은 교본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때로는 친구처럼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 격려와 사랑을 보내는 아빠들에게 자라는 그 아이들은 올바른 자아가 형성되면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 울타리가 그 속의 아이들의 행동반경을 제약하는 작은 목장이 아닌 드넓은 곳에서 맘껏 뛰놀수 있는 방목장같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여느 비슷한 심리학 서적처럼 이러한 심리적 문제에 대해 섣불리 해결책을 내리는 것이 아닌 이러한 현대의 애정결핍과 자아도취에 대해 뚜렷한 해답을 준다거나 하지 않고 비관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하지만 현재의 사실을 직시해야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듯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비뚤어져있지는 않은지, 나의 아이들에게 비뚤어진 자아를 심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는데에 좋은 책이 되어줄 것이다. 그러기에 곁에두고 꼭 읽어봐야할 책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행복과 고통을 결정하는 것은 양육 형태가 아니라 관계의 질, 즉 대개 무의식적인 확신과 의견, 부모의 행위 동기다. 이런 것들은 참고 도서나 강좌를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기 경험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고 최적화될 수 있다. 자기애, 만족감, 솔직함 및 부모의 진정성은 아이로 하여금 건강한 자아도취를 형성하도록 이끄는 토대가 된다. 이런 것이 있으면 아이는 왜곡 없는 반사를 경험한다. 아이는 애정의 반사를 경험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위조되지 않은 참된 의사소통을 통해 인정, 자극, 다툼, 제한 및 다름을 전달받는다. 자아는 구속 없는 애정이 담긴 인정, 다름에 대한 수용과 설명 그리고 이해 가능한 제약이 반사되는 가운데 형성되고 전개된다. 그래서 건강한 자아도취자는 성장하면서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결속되어 있는지를 점점 더 잘 이해하게 된다.

 

                                                             - p.22 나를 사랑한다, 세상에서 가장 中 -

 

 

 

한스 요아힘 마츠

   한스 요아힘 마츠(HANS-JOACHIM MAAZ)박사는 40년 넘게 정신과 의사 및 심리분석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독일 할레 시의 디아코니아 병원에서 심리치료 및 심신상관 의학과장으로 일했다. 독일이 통일되면서 동독 출신의 사람들이 겪는 심리 상태를 예리하게 분석한 《감정의 정체상태》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저서로 《신 욕망학교》, 《감정의 정체상태》 등과 국내 번역된 《심리학이 들려주는 사랑의 기술》, 《엄마의 마음자세가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