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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이면 - 1993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승우 지음 / 문이당 / 2013년 1월
평점 :
교보생명 창업주인 대산 신용호의 뜻에 따라 설립된 대산문화재단이 수상하는 대산문학상에서 제1회 수상작인 이 작품은 1992년 12월15일에 초판이 발행되었다고 한다. 책의 맨 앞에 작가의말에 따르면 저자는 이 책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듯 하다. 책을 내놓자마자 고치고 싶었다고 표현하는 것과 몇번의 개정판을 내었음에도 작가는 스스로를 열등한 작가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의 작품에 애착을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속에서 주인공인 '나'는 작가 박부길의 생애를 정리해 한편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 그의 소설과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을 재구성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박부길이라는 이야기속의 인물로 하여금 사람의 감정과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해내었다. 그리고 박부길이라는 작가의 삶을 궤적들을 추적해 나가면서 그 작가의 숨겨진 삶과 속에 감추어진 이야기들, 즉 한 사람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이 책은 박부길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웠지만 그 박부길이라는 작가의 이면의 이야기들은 실제 저자의 이야기일거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는 정말로 드라마틱하고 굴곡많은 삶을 살아왔다. 그렇게 세상과의 많은 마찰을 겪으면서도 소설속의 박부길은 삶의 모든 의지를 담아 글을 쓴다. 글만이 자신의 유일한 탈출구인양 그렇게 그는 글을 씀으로써 세상과 교류하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