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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 도법 스님의 삶의 혁명
도법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3년 2월
평점 :
불교에서는 '전도몽상'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전도몽상이란 우리가 살면서 흔히 하는 생각인 '지금 고생하는것은 나중에 편하게 잘 살기위해 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현재를 괴롭게 사는 것을 말한다.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다수가 전도몽상의 상태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 라는 물음앞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워질 수 없는 세상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내려놓는다는 의미는 보이지 않는 앞날의 무언가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라는 의미이지 삶의 의지와 열정을 내려놓으라는 말이 아닐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것들을 떨쳐버리고 주인의식을 갖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청춘들을 위해 많이 나오는 이른바 '힐링'서적들을 참 좋아하는 나지만, 이렇게 넓은 안목과 통찰력을 가지고 직언해주는 선생님같은 책도 참 좋다. 이 책을 읽는데 벼룩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다. 자기 몸의 몇백배의 높이로 뛸 수 있는 벼룩을 유리병에 몇일 가둬놓으면 그 유리병만큼밖에 뛰지 못하게 되어 결국에는 입구를 열어줘도 유리병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벼룩이 지금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시선에, 우울한 경제상황에, 부모님의 기대에 우리 스스로가 유리병 속에 들어가 나오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지금 당장, 아니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우리가 그 틀을 깨고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인정한다면, 조금 더 만족스런 삶을 살게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