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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마음 - 어느 죽음의 성찰
나형수 지음 / 경천출판사 / 2012년 8월
평점 :
군대에 있을때 빅터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은 적이 있다. 세계2차대전 시기 나치에게 유태인이란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히게 된 그는 자신의 동족들이 하루에도 몇명씩 죽어나가는 그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곳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3년 후 전쟁이 끝나 살아나게 되어 로고테라피라는 자신만의 정신분석 기법을 만든다. 그 로고테라피(의미요법)는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론이다. 우리식으로 해석하자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세상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느 철학자는 죽음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완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영원을 살지 않는 우리 인간에게 죽음은 우리가 인정하고 함께 해야 할 삶의 동반자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거나 죽음에서 달아나려고 발버둥치기 보다는 '죽는다는 것'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더욱 완성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25살의 건강한 청년이지만 문득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죽음에 관한 소식들을 접하게 될때 마다 그러한 누군가의 죽음이 수치화 되는 현실과 그들의 기분이 어떠했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그러한 불의의 상황이 되었을 때 그 마지막 순간에 지금껏 살아온 내 생애에 후회가 들지 않도록 내 자신을 채찍질하게 된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행동은 그렇지 않지만, 언젠가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임에서 오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어두운 동굴 속의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모두 치유되어 밝은 해가 내리쬐고 있는 삶으로 다시 돌아오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