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양이처럼 - 일상을 낭만적이고 위트 있게 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 에세이
아방(신혜원)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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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의 지겨움
 흔히들 말하던데 직장생활 3,6,9년차에 슬럼프가 온다고 한다. 내가 15년도 4월에 취업을 했으니 이제 막 3년차가 지나서 4년차인데 어째서 내게 슬럼프가 찾아 온 것인지...생각해보면 최근에 업무변경, 이사, 재테크, 미래에 대한 걱정 등등 으로 불안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마도 직장인은 (자영업자도) 매일이 슬럼프의 연속이 아닐까 싶다.

# 내가 하고싶은 일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에게 질문한다. '도대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라고. 음식점, 카페, 전문직종사자, 대기업직장인 등 내 머릿속에 튀어나오는 것들은 죄다 내가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되고싶은' 일 뿐이었다. 머릿속을 떠다니는 많은 생각중에서 '돈' 이라는 필터를 제거하니 글쓰는 일, 외국에서의 게스트하우스 차리기가 튀어나왔다. 정말 하고싶은 일은 현실에서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이 작가가 너무 부러웠다.

# 그림은 잘 모르지만
 이 분의 일러스트를 처음 접했을 때 무척 신기했다.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는 '이렇게 그려도 괜찮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또 그 그림들이 너무 따듯하다. 적절한 채색 덕분인지, 익살스러운 묘사라던지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따듯한 느낌의 그림으로 인해 자꾸 눈길이 가게 만든다. 삐뚤빼뚤한 옥상 난간이, 덩치만 엄청 큰 사람의 모습이.

 # 가벼워서 좋은 책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들고 읽기에 가벼워서 좋고, 간간히 따듯한 그림들이 있어 눈이 쉬어가기에도 좋고, 어려운 내용 없이 술술 읽히는 작가의 글빨이 좋았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마음에 와닿는 좋은 구절이 있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만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니다. 잘 가고 있다 싶을 때도, 때론 이 길밖에 없을 거라 생각하던 때도, 걸림돌이 너무 커서 넘을 여력이 없을 때도 어느 순간 방향을 틀 이정표가 생긴다"

작가가 회사를 관두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을 때의 이야기인데, 지금 내 마음의 일렁임과 같은 상황이었다. 사실, 나는 내 자신을 터널 밖으로 내던지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저 글귀가 내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다. 언젠가 나도 고양이처럼 살 수 있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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