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지좆 - 김 중 식 난 원래 그런 놈이다 저 날뛰는 세월에 대책 없이 꽃피우다 들켜버린 놈이고 대놓고 물건 흔드는 정신의 나체주의자이다 오오 좆같은 새끼들 앞에서 이 좆새끼는 얼마나 당당하냐 한 시대가 무너져도 끝끝내 살아 남는 놈들 앞에서 내 가시로 내 대가리 찍어서 반쯤 죽을 만큼만 얼굴 붉히는 이 짓은 또한 얼마나 당당하며 변절의 첩첩 山城 속에서 나의 노출증은 얼마나 순결한 할례냐 정당방위냐 우우 좆같은 새끼들아 면죄를 구걸하는 告白도 못 하는 씨발놈들아 - 시집 중에서 * 11월, 화계사에 갔을 때였다. 석양을 보기 위해 서둘러갔지만, 해는 벌써, 산너머로 넘어가고 없었다. 어두워진 산길을 헤치고 삼각산 중턱쯤에 앉았을 때, 같이 간 승진이형이 이 시를 외웠다. 11월이고, 나는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고, 시에 저당 잡힌 우리 일행들 스물 몇의 生들은 목어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떨고 있었다. 그때 그 어스름에 섞이어 온 이 시는 어떤 폭발을 가지고 있었다. 육두문자와 거친 호흡만이 아니더라도 이 시는 의식의 어떤 폭발을 촉진시키는 힘이 있다. 마음이 한껏 주저앉는 날이면 나는 이 시를 왼다. (이 시는 내가 욀 수 있는 몇 안되는 시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한없이 치솟은 객기로 세상에게 말한다. 씨발놈들아, 라고... 화해할 수 없는 것들과는 싸워야 한다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