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 헤엄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공동의 목표를 향하여 각자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개인들이 모여 완벽한 하나를 만들어 내는 장면은 언제 보아도 감동적이다.  이 책에서 큰 물고기가 무서워 숨어만 지내던 작은 물고기들이 힘을 모아 커다란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내는 장면도 그렇다.  애초에 감동은 큰 물고기 모양의 눈이 된 작고 까만 물고기에서 비롯되었다.  이 작은 물고기는 ‘위험으로부터 움츠리지 말라’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나는 아이의 용기를 응원한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여기저기 구경하며 경험한 모든 것이 삶의 자양분이 된다고 격려한다.


  또 빨간 물고기들 사이의 까만 물고기는 남과 조금 달라도 좋다고 혹은 다른 것이 보배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다.  한때 우리 사회에 ‘패딩괴담’ 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여전히 같은 브랜드 같은 색상의 옷으로 무장한 한 무리의 아이들을 마주할 때면 ‘다름’에 인색한 한국 사회의 극단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다름’이 곧 차별이 될 때 개성은 말살되고 열린 생각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유아기부터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열린 생각을 키워가는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기 존중과 다름을 인정하는 타인존중이 상호존중으로 발전하는 과정과 협동의 가치를 보여주는 좋은 그림책이다. 세월이 흘러도 그 빛을 잃지 않는 고전이다. 1964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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