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불탱 컬러링으로 마음 수련하기.

우리가 사랑한 괘불탱, 마음 챙김 컬러링 북 - 고요함 속에 말없이 번지는 염화미소
성보문화유산연구원 지음 / 제이펍 / 2025년 11월

불교에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여서 익숙하기도 하고,
물질주의가 극에 달해가고 자유로운 만큼 길을 잃은 듯 느껴질 때가 많은 요즈음 불교의 가르침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가족이 불교 신도여서 어릴 때부터 절에 자주 따라다니고 경전을 받아 읽어 본 적도 있어서 친근하기도 하고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 소비 등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지만 소모적이고 결과가 남지 않는 취미에만 몰두하면서
무언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결과가 남는 취미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출판사 측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도서를 제공받아 불화 컬러링을 체험해보았습니다.

불교 신도인 가족으로부터, 사경이 일종의 수련이듯, 불화를 그리고 칠하는 것도 일종의 수련이라고 들었습니다.
전문적으로 불교와 그림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0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 책은 그런 수련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작품별로 감상 포인트와 다른 불화와 비교했을 때의 경향성, 그림 내 소재들의 불교적 의미 등도 해설되어 있어서
불교 및 미술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저도 작품을 보다 자세히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페이지 왼쪽에 원화가 실려있고, 오른쪽에 컬러링 페이지가 실려있어서 편하게 색을 칠할 수 있었고요.

컬러링 페이지가 아주 섬세하게 구현되어 있어서 조금 난이도가 있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굉장히 집중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책 디자인도 전통적인 경전처럼 되어 있어서, 이런 부분까지 섬세히 기획해주셨구나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표지가 단단해서 경전처럼 쉽게 구겨지진 않지만, 모서리는 주의해야겠습니다.)

아직 컬러링 페이지가 많이 남아있는데, 천천히 채워가며 마음을 수련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별과 우주를 잊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당신의 곁에 우주를 가져다드립니다
이민규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11월

사이프님 에세이 《당신의 곁에 우주를 가져다드립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우주에 매료된 분들이 말하는 '우주가 매력적인 이유'에는 공감하지만 실제로 그분들만큼 관심을 가지진 못해왔는데, 이번 독서를 계기로 밤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게 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제가 달 표면의 모습을 보고 '달에 토끼가 산다'고들 말해오던 것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단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됐어요. 학창시절 과학 시간에 기초적인 지식은 배웠지만, 그 후로는 정말 관심이 없이 살아왔다는 게 느껴져서 조금 반성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우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광활하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며, 어느 날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보았던 우리는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먼지 한 톨에 지나지 않으니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행복하게 지구에서의 여행을 즐기다 가자는 말이 다시금 와닿았습니다.

책을 읽고 여러 별의 이름을 접하며, 별과 별자리와 그리스로마신화는 떼어놓을 수 없다는 점도 떠올랐는데, 이런 신화에 대한 잊고 있던 관심도 되살아났어요. 옛사람들의 해석과 상상력과 함께 별을 알아간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줄곧 이어지는 사이프님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저에게도 와닿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해 꿈꾸고 상상하는 호기심과, 언젠가 인류가 더 넓은 세계를 발견해낼 것이라고 믿는 자신감과 기대는 저에게도 희망과 꿈을 주었어요. 사이프님 트윗들처럼 따뜻한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하늘의 빛이 빛의 속도로 몇 년에서 길게는 수백 수천년 전에 출발한 빛이라는 건 천체지식과 감성이 부족한 제가 보기에도 너무 낭만적이고 가슴이 뛰었어요. 최근 나이를 먹으며 조금씩 땅의 풍경과 동물에 관심이 생기고 있었는데, 이제 하늘과 우주로까지 범위가 넓어질 것 같습니다.

[100자평]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1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1 - You Can Negotiate Anything ㅣ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1
허브 코헨 지음, 양진성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원저가 1980년대에 출간되어 현대 사회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삶에서 여러 상황을 겪고 사람을 대할 때 저자가 설명하는 원칙들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100자평]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 더 나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하드웨어, 자료구조, 필수 알고리즘 등 프로그래머의 비밀 노트
조너선 스타인하트 지음, 오현석 옮김 / 책만 / 2021년 4월

정말 유익했습니다. 특히 번역이 무척 친절해서 내용이 더 잘 이해되었어요. 앞으로 오현석님이 번역하신 책은 믿고 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0자평]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 생화학무기부터 마약, PTSD까지, 전쟁이 만든 약과 약이 만든 전쟁들
백승만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9월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인데다가 구성도 좋아서 단숨에 읽었어요. (전 오히려 표지에 끌려서 구매한 면도 있는데... 표지도 내용도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