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한번 맛을 들이면 곤란할 때 또 같은 방법에 의지하려드는 경향이 있다. 그게 훌륭하게 법칙성을 띠면 ‘필승법‘이라고부를 수 있을 테고, 그다지 근거가 없는 믿음이라면 ‘징크스‘나 ‘미신‘이 된다. 아무튼 사람은 과거에 성과를 올린 과정을 모방하기 마련이다. 시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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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간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딱 잘라 구분할 수는 없다. 어떤 인간에게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한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좋다‘ 와 나쁘다‘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확답하기 어렵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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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고들려다가 그만뒀다. 단숨에 결정타를 날릴 만한 무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더 건드렸다가 미꾸라지처럼 이리저리 빠져나가서는 의미가 없다. 가지고 있는 총알은 효과를 보면서 쓸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낭비해서는 안 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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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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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저주니 재앙이니 하는 걸 믿으시나요?"
"내가 믿고 안 믿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집안 식솔과 후쿠토미야 씨가 믿는다는 게 중요하지. 그리고 기타이치."
"예."
"외모를 두고 여자를 헐뜯다니, 무엇보다 해서는 안 되는 짓이야. 그런 이야기를 가벼이 듣고 넘기는 것도 좋지 않고."
센키치 대장은 사람들의 그런 감정을 잘 아는 사람이었는데.
"기타도 대장 밑에서 컸으니 대장이 부끄러워할 만한 행동은 삼가야겠지."
기타이치는 자세를 바로 했다.
"잘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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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가까운 시일내로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라 믿고 싶은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후회 없는 인생‘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의 집합체요, 그곳에는 과거와 미래, 꿈과 희망, 작은 허영심이 뒤섞여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다다미 넉 장 반 공간 한복판에 앉아 있으면 꼭 나의 마음내부에 앉아 있는 듯했다.
무인도 같은 공간에 틀어박혀 책을 읽다 보니, 책에서 얻은지식을 입신출세에 활용해야겠다든지 검은 머리 아가씨를 유혹하는 데 활용해야겠다든지 그런 살벌한 생각은 깨끗이 사라졌다. 그저 그 책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워하며 문득 창밖을 보면 어느새 저물녘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때에는 지금까지 내가 푹 빠져 있던 책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고 그저 종이에 글자를 인쇄해 묶은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새삼 이상하게 느껴지곤 했다. - P16

이케우치 씨는 심금을 울리는 문장을 노트에 베끼는 게 즐거움이라고 했다. 그렇게 문장들이 적힌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문장을 읽는다. 어느 문장이나 자신이 품을 들여 베껴 적은 것, 피가 되고 살이 되어야 할 문장이다. 자신이 고른 문장으로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간다. 그 작업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노트에 기록된다. 그게 너무나도 믿음직스럽게 느껴져 마음이 무척 편안해진다고 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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