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기다리고 있어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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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사는 것도 지금 나에겐 사치이긴 하나
오랜만에 일본 소설을 읽으며 위로를 받고 싶었다.

탐정이 등장하는 책은 읽고 싶지 않았고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더더욱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마주친 이 책.

미스터리물도 아니고 연애물은 더더욱 아니다.
젊은 여성 홈리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여성 홈리스?
남성 홈리스, 일명 노숙자만 들어봤는데
여성 홈리스를 소재로 한 소설이라고 해서
지금 내 상황이랑 비슷한 것도 같아서
큰 맘 먹고(ㅠㅠ)구입해서 읽었다.

그런데 아뿔싸.
젊은 여성 홈리스가 바로 나였던 것.
길거리 생활을 하지는 않지만
동생이 사는 전셋집에 얹혀 살고 있다.
동생이 먼저 들어와 살자고 해서 눈치 없이 2년간 쭈욱 함께 살고 있다.

분명 나랑 살면서 불편한 것도 있고 서로 안맞는게 너무 많아
나를 이 집으로 데리고 온 걸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가달라는 잔소리 없이 잘 버텨준 동생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언제 나가달라고 할지 모르니 지금부터라도 만반의 준비는 해둬야할 것 같다.

읽으면서 슬슬 결말이 어떨지 예상은 했지만
다행히(?)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라서 좋았다.
극중 아이의 친구인 아마미야같은 친구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솔직히 아이가 조금 부러웠다.
나보다 안 좋은 것보다 좋은 점이 훨씬 많았기 때문.

암튼 비로 소설 속 등장인물이기는 하지만
가미야의 이야기가 훨씬 와닿았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숨에 읽어버린걸 조금 후회하지만
다시 앞에서부터 읽어봐도 좋을것같다.
중간중간 공감 되는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미처 체크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것같다.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소설 한 편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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