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지털이다 - 정보고속도로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안내서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지음, 백욱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1999년 3월
평점 :
Being Digital
21세기는 인터넷을 축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회전·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인터넷 세상은 ‘소통의 장’이상으로 모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업과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원이자 공간이 되고 있다. 우리는 아날로그적 방식에서 ‘디지털’로 나아가고 있으며, 동시에 디지털이 우리를 어디로 혹은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있다. 사이버 세상에 대한 잠재 가능성을 믿은 채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처럼 탐구에 몰두하고 있다. 22세기에도 분명 인터넷의 시대가 될 것임은 너무도 뻔하기 때문에 우리는 ‘디지털’을 무슨 털 이름이나 도처에 널려있는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될 것이다.
니콜라스 니그로폰테라는 한번 쯤 들어본 듯한 이 특이한 이름의 저자가, 멀티미디어·정보 고속도로 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하는 등 몇 안되는 디지털 세계의 미래학자이기 때문이다. 한번쯤은 그가 주창한 개념 혹은 그의 특이한 이름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현재 그는 MIT 미디어 연구 소장으로, 사이버 공간에 대해 낙관론적 입장을 취한다. 그래서 사이버 세상의 미래를 점치면서 꼭 한 번은 듣게 될 이름이므로 <디지털이다>를 통해 친숙해지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문학에 대한 편식적이고도 편애적인 지식 습득 때문에 디지털 세계의 입문서로써 <디지털이다>를 골랐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이자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저 없이 선택하기도 했다. 이 책은 95년도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지털 세상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시작점으로 여전히 널리 읽히고 있다고 한다. 사실 <디지털이다>는 강의를 보는 듯 하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구조라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동시에 전문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기본적인 디지털 용어에 대한 공부를 하면 보다 완벽히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디지털이다>는 디지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서라기 보다 디지털 세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과학 서적에 가깝다. 무겁고 어려운 여타 전문서적에 비하면 얇지만 미래세계에 대한 상상을 시작해보기에는 더 없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