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퇴사 전보다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곽새미>는 퇴사 후에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하는 백수의 복지와 자유에 관한 이야기이다. 


때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은 어떤 대단한 결심에서 오는 게 아니라 평범했던 일상에서 어느 책, 어느 영화, 어느 드라마, 혹은 불현듯 결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은 그동안 계속 생각했었고 쌓아왔었던 찰랑거리는 물컵이 넘치는 순간이었겠지만 말이다. 



여행에 관련된 에세이를 읽을 기회가 있어 여러 차례 있어 계속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지도 앱을 켜고 배낭을 멘 내 모습으로 저자가 경험한 것을 나의 경험으로, 그 안에 있는 나를 보게 된다.

2018년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던 해에 작가는 연차는 쌓여가지만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경력과 비슷한 하루하루, 일 년이 똑같고 퇴직금만 쌓이는 인생을 뒤로하고 퇴사를 했다. 그리고 세계여행을 떠난다.



작가도 퇴사 준비를 2년 동안 했다고 한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평범하지 않게 살며 나를 시험에 들게 하기가 참 쉽지 않다. 더구나 결혼했으니 부부가 의견이 맞아야 하기도 하고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결국엔 당사자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책에는 퇴사한 부부의 인터뷰가 네 가지 사례로 나온다. 그래서 퇴사 후에 직업도 없이 여행을 다닌 다음 그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현실에 매인 이들은 퇴사 후 세계여행을 꿈꾸면서도 가장 궁금한 것이 이것일 것 같다. 훌훌 떠난 그 이후 그들은 어찌 되었는지. 



기존의 회사에 재취업한 경우, 스타트업 창업한 사례, 책방 창업과 작가, 취준생으로 돌아가 재취업을 한 인터뷰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여행에서는 돌아왔고 다시 현실을 살지만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한다. 조급하지 않고 여유가 있고 유해졌으며 세상이 넓고 다양함을 알고 관계 형성에 능숙해졌다고 말한다.



여행을 하기 전에는 '벌써 삼십 대'였다면 여행 후에는 '겨우 삼십 대'쪽으로 기울었다.p118



퇴사를 하고 세계여행을 부부가 같이 떠나는 것이 누구에게나 가능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책은 떠나라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도 큰일 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세계여행을 다녀와도 삶은 계속되고 이야기는 진행된다. 



꼭 여행이 아니라도 나는 정말 남은 생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런 책들은 나의 이런 마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현실에 벌려놓은 일들을 다 두고 떠날 수 없기에 소심하고 간이 작은 나는 자잘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부부나 혹은 혼자 퇴사후 세계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렇지 않더라도 결정에 용기가 필요한 이들이라면 읽어보자. 잘 살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