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면서 온통 서툴렀고 매일 동동거리던 20대와 30대 초반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이야기를 읽은 뒤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서툰 자신을 좀 더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시길, 그래서 매콤달큰한 일터에서 부디 씩식하게 잘 살아가시길.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낸다.도윤과 서준이 앞으로도 잘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처럼 당신도 그렇기를. - P87
고양이 : 있지만 나도 쓰다듬어 주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제일 끔찍한 것은 머리에 씌워 놓은 주머니들이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얼굴보다 주머니가 더 끔찍하다. 그걸 쓰면 사람들이 마치 얼굴을 미처 그려넣지 못한 인형처럼 보인다. 허수아비들 같다. 하긴 어떻게 보면 허수아비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을 겁주려는 게 목적이니까. -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