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미술 이야기 :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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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을 전시하고 있다.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란 주제로, 영국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작품 52점을 전시하고 있다. 기간은 202362일부터 109일까지다. 나는 전시회 소식을 접하자마자 얼리버드로 티켓을 구매해뒀다.

 

모두가 다 알듯, 예술 작품은 알고 봐야 더 의미 있게 볼 수 있는 법이다.

그래서 항상 전시회를 가면 미리 예습을 하고 가거나 도슨트를 이용하거나 이후 도록을 사서 공부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그 유명한 내셔널갤러리니까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찾아서 이용해볼까 했다. 한데 <난처한 미술 시리즈>로 유명한 양정무 교수님께서 이번 전시를 위해 난처한 미술이야기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특별 해설판을 출간했다!!

 

난처한 미술이야기'난생 처음 공부하는' 미술이야기란 뜻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의 흐름을 다루는 한편, 시대별 특징과 대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구어체에 문답식으로 설명하는 데다가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풍부하게 수록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쉽고 재미있고 유익해서, 미술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시리즈를 가장 먼저 추천한다! 현재 7권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편까지 나왔다. 전권 소장중!!

 


 

원래 <난처한 미술 시리즈>의 애독자이기도 했으니, 나로서는 특별판 출간이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래서 전시를 보러가는데 특별판을 지참했다. 시간은 넉넉하니까 특별판을 보면서 여유롭게 작품들을 감상할 생각이었다. 책을 들고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기념 촬영!!

 

 


특별판의 목차.

먼저 내셔널 갤러리의 탄생과 역사에 대해 설명한 다음, 이번 전시에 소개된 주요 그림들을 살펴보는데 그림의 해석은 물론 카라바조, 반 다이크, 터너, 마네, 티치아노 등 거장들을 중심으로 서양미술사의 계보와 장르의 변천 및 당시 시대상의 정치, 사회, 문화까지 폭넓게 고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난처한 미술 시리즈>의 특징대로, 친근한 구어체로 설명한다. 또한 시선의 흐름에 따라 도판을 배치하여 필요한 부분에 따라 도판이 반복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도판을 확인하러 앞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책장을 넘기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책을 읽는 거였지만 마치 도슨트를 듣는 것 같았다.

 

 

책을 보며 인상적이었던 작품 몇 개를 소개한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 <서재에 있는 성 히에로니무스>

 



이 작품은 꼭 책의 설명을 봐야 한다!! 이 작품이야말로 설명을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다! 전시전에 있는 그림들 중 가장 작은 크기에 속하지만 그림에 담긴 의미는 가장 디테일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림은 굉장히 작지만 그림에 있는 세부 표현이 엄청나기 때문에 보면 볼수록 디테일에 빠져드는 그림이다. 특별판에서는 그림의 디테일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설명을 보고 그림을 보면 앞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설명을 보고 그림을 보니까 그림의 풍부한 의미와 정교한 표현에 감동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단하게 훑어보고 가는 게 얼마나 안타깝던지…….

 

 

보티첼리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이 작품 또한 설명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성 제노비오가 세 가지 기적을 일으키는 장면을 단일한 화면에 담아냈다. 이 그림이 네 점으로 구성된 시리즈라는 것과(두 점은 내셔널 갤러리에 있고, 다른 두 점은 다른 미술관에 소장 중이다) 배경에 있는 건물들의 특징은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티치아노 <여인(달마티아의 여인)>

그냥 봤으면 통통한 여인이구나, 라고 지나갔겠지만 책의 설명을 보니까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던 티치아노의 생생한 채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에서 제시한 물감층의 샘플 단면을 보면서 다채로운 색감을 느낄 수 있었다. 파란색 물감층이 들어갔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만약 책을 안 읽었으면 그냥 진홍색 드레스구나~~ 라고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 주의깊게 보니까 푸른색이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것이 보인다. 실제 작품을 봤을 때만 볼 수 있는 색감이다. 프린트된 이미지로는 절대 살릴 수 없는.


카라바조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특별판의 띠지를 장식한 그림이다!!

모처럼 책을 들고 갔으니까 기념으로 찍어보았다. ㅋㅋㅋ 책에서는 그림 자체만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라바조의 작가관과 작품관까지 폭넓게 설명하고 있다. 미술사에서 카라바조가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특별판을 읽으면 카라바조를 마스터할 수 있다!!

 


간단하게 몇 작품만 소개했지만, 이 작품 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왕 전시를 보러 가는 거 유익하고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라면 책을 꼭 읽어보시고 가시길 바란다. 그냥 보는 거랑 설명을 읽고 가는 거는 천지차이다. 특별판 외 관련 서적으로 내셔널갤러리전 공식 도록이 출간된 상황인데, 두 책의 차이점이 있다면 특별판과 달리 도록은 모든 작품을 수록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공식' 도록이라 다소 설명이 딱딱하고 게다가 설명의 일부는 전시에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도록을 읽는 것도 좋지만 접근성은 떨어진다. ㅜㅜ 대중적인 관점에서는 특별판을 읽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확신한다.

 

 

양정무 교수님의 맛깔나는 설명이 함께하는 특별판!!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판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이나 서평 작성 의무가 없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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