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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 - 2판
우종학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평점 :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블랙홀 관련 책 중 최고로 이해하기 쉬운 책이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로써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본다. 저자는 블랙홀을 연구하는 전문 학자로서, 블랙홀과 관련해서 가장 최신화된 지식과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전달한다.
천문에 관심이 많아서 우주 관련 책을 제법 읽었는데, 저자 입장에서는 쉽게 썼을지 몰라도 내게는 난관이었다. 상대성 이론, 블랙홀, 퀘이사, 특이점, 사건지평선 등……. 자세하게 파고들수록 아리송했다. 양자역학 부분으로 넘어간 순간? 그때부터는 흐린 눈이 되었다.
이 책은 달랐다. 용어와 이론들을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친숙하게 대화체로 설명한 점, 그리고 예를 든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예와 비유가 탁월하다. 익숙한 현상에 빗대어 연관시키는데, 저자의 설명을 듣다 보면 어떤 난해한 이론이나 공식이더라도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초등학생 고학년쯤만 되어도 이해할 수 있겠다 싶었다. 천체물리학 입문서로 추천한다.
그리고 『블랙홀 강의』를 읽으면서, 한편으로 새롭게 인지한 부분이 있다. 과학자들이다.
블랙홀이 발견되기 수백 년 전부터 이미 블랙홀을 예측해낸 사람들. 저자는 문명의 수많은 이기가 인간의 창조적인 상상력에 의해 태어났으며, 상상력은 과학 발전에 매우 중요한 힘이 된다(p71)고 말한다. 상상력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능력 중 가장 위대하다(p70). 과학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단순한 과학지식이 아니라 그 과학지식을 가능하게 한 위대한 과학자들의 상상력(p71)이라는 저자의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
또한 천문학자들이 우주를 탐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그들이 탐구하는 경이로운 우주만큼이나 경이로웠다. 다른 과학들과 달리 우주는 실험이 불가능하다. 공간적 제약과 시간적 제약 때문이다. 우주는 광대하며, 아득하다. 두 개의 은하들이 충돌하거나 블랙홀로 물체가 빨려 들어가게 하는 현상을 ‘실험’하거나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과학자들은 천체들이 방출하는 빛을 통해서 연구하고 알아낸다. 빛마저 빨아들이는, 보이지 않는 존재인 블랙홀을 규명하는 과정은 천재적인 과학자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가며 열성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결과다. 우리가 오늘날 우주의 깊은 심연을, 우주의 수많은 비밀들을 알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저자를 비롯한 천문학자들 덕분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