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계사 미래의 역습 - 세상의 흐름을 결정할 혁신기술의 거대한 충격 17 10년 후 세계사 3
구정은.이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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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알아듣지 못했던 뉴스가 이젠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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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온다 리쿠 지음, 이지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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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을 읽게 된 건 내 나름의 커다란 일탈이었다. 반복되는 것은 지겨워지기 마련이다. 삶도 같은 하루의 반복이고 지루함의 대상이라는 걸 깨달으니 무언가 사소한 것 하나라도 스스로에게 변화를 주어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난 안전제일주의니까 엄청 대단한 일은 원치 않는데, 뭘 하지. 그러고 보니 요새 읽는 책 장르가 너무 편중되어 있는 것 같은데. 좀 범위를 넓혀볼까. 그리고 우연한 기회가 왔다. 내가 아주 오래 전 놓아버린, 일본 현대 소설을 읽게 될. 당연하지만 그게 바로 <스프링>이었다. 작가는 ‘온다 리쿠’. 유명 작가지만 큰 기대는 없어 굳이 펼쳐보지 않았던 사람. 음, 선로 이탈에 완벽히 알맞군.



<스프링>은 ‘요로즈 하루’라는, ‘수만 개의 봄’이라는 뜻을 이름 안에 품고 있는 천재 발레리노가 주인공이다. 어린 소년일 적부터 시작해 그가 세계적인 무용수이자 안무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법 흔한 내용. 책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무난한 일상의 이야기들에 역시 괜한 모험이었을까? 후회하게 되겠구나ー 마음속에서 8할 가량의 확신을 내렸다. 그리고 얼마 뒤,



내가 순식간에 이 책을 허겁지겁 읽어나갔음을 깨달았다.



시간은 새벽 세시 반. 열한시쯤 침대에 누워 책을 폈으니 꽤 오랜 시간을 잠들지 않고 몰입해있었던 셈이다. 웬만하면 없는 일이다. 평소 수면을 돕는 약을 먹고 있는 터라 불가능하기도 했고. 읽고 나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 뭐야, 이거.



일반적으로 어떤 인물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는 작품들은 그의 끊임없는 상승이나 하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자는 가벼운 코미디, 후자의 경우는 우울한 타락 또는 억지 눈물을 짜내는 슬픈 스토리. 물론 예외가 있겠지만 보통의 것들은 그렇다. 그게 이야기를 끝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형식이니까. 그렇다면 <스프링>은 ‘요로즈 하루’라는 인물을 중점으로 ‘보편적 형식’에 벗어났기에 이런 서두를 꺼내는 것인가? ‘보통의 것’이 아니라 말하려는 의도인가? 절반은 틀리고 절반은 맞다.



<스프링>은 주인공 요로즈 하루의 끊임없는 상승을 그린 내용이다. 어딘가 신령스럽고 범상치 않은 소년은 천재이며, 최고의 퍼포먼스만을 보인다. 이 점에서 보편적 영웅으로서의 주인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다른 점 등장. 전개 도중 관찰자에서 요로즈 하루 본인으로 시선을 전환하게 되면서 그 삶에 접근하고 예술과 창조의 고뇌에 밀착하게 된다. 주변과 사뭇 다른 행동, 그리고 사고. ‘천재’라는 이름에 알맞는 캐릭터가 크랙 없이 자신의 형체를 유지한다.



이에 더해 많은 작품을 집필해왔던 작가의 노련함이 더해져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발레 무대는 독자를 한 공간으로 끌어당겨 마치 그 순간을 함께하는 것처럼 장면을 생생히 그려내게 만든다. 독자는 그의 사고를 함께 해왔고, 무대 또한 함께 하고 있기에 그의 상승이 단지 가볍고 당연한 행위로만 보이지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 요로즈 하루가 그 이름에 어울리는 사명이자 ‘의식’을 치를 때는 마치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영화 <블랙 스완>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요로즈 하루는 흑조가 아니다. 그는 그렇게 파멸하지 않을 테니. 그렇다고 백조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신에게 바쳐지는 가장 신성한 새이다. 짧게 끊어지는 문장들과 함께 독자는 무대 위의 물리적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날아오르는 요로즈 하루의 움직임 속에서 혼란을 거듭한다. 검은 어둠과 붉은 경고 속에서 금빛 광휘를 두른 제물이 온몸을 ‘신’에게 바친다. [봄의 제전]이다. 그리고 무대가 끝나면, 관객석으로 돌아와 수만의 봄이 하나가 되어 마침내 황금의 의식을 끝낸 것을 확인하게 된다. 독자는 동시에 현실로 돌아온다. 스프링의 의식이 끝난다. 환상의 시작점에서 현실의 끝점으로 돌아온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교과서에서도 알려주는 이야기의 기본 구조. 그리고 대부분의 ‘천재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각본에서 긍정적 엔딩의 경우, 재능 발현에 어떠한 걸림돌을 마주하고 그를 극복하는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스프링>은 ‘보편적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의 것’은 아니다. 어째서인가? 생각해보건대, 그 이유는 ‘온다 리쿠’라는 관록 있는 작가의 필력에서 유래한다. 그렇지 않고서 가라앉은 공기 속 차오르는 숨 가쁜 생동감을 이리도 생생하게 표현해낼 수 있었을 리 없다. 



<스프링>은 그동안 경험했던 ‘일본 현대 소설’이라는 물건들을 향한 심적 장벽이 와르르 무너지는 일을 경험하게 했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모험은 덕분에 대성공으로 끝났다. 아니, 이제 시작이 되었다.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야 할 테니까.



- [클레이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해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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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호흡한다. 늘린다. 뻗는다.


이 순간이 좋다. 몸속 실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듯한, 고요한 빛으로 채워지는 듯한 이 순간이. - 39p



춤은 기도를 닮았다.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기도하는지는 모른다. 내가 나에게 기도하는 것인지, 내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것인지, 춤추는 행위가 기도인지, 기도하는 행위가 춤으로 나타나는 것인지. 그 부분은 혼돈에 차 있어서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없다.



오늘도 하루를 온전히 춤출 수 있기를.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춤출 수 있기를. -4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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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1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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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주문했고, 예정보다 늦게 발송돼서 일주일 가량 더 기다렸네요. 엄청 기대했는데... 굳이 이 박스케이스를 왜 만들고, 왜 여기다가 호화라는 말을 붙인거지? 싶네요. 컨셉아트도 달랑 몇 장 대충 끼워넣었을 뿐; 기대이하네요.. 그냥 애장판입니다! 책만 있어요!하고 파는게 더 나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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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저녁이 저물 때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배수아 옮김 / 한길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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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과거에 했더라면.’하는 생각을 한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그에 발목을 내어준다. 그 순간으로 돌아가 어떤 일을 해냈더라면 지금과 같은 시간에 어떤 고통도 없이 행복할 거라 생각하며 현재의 목을 조른다.

예니 에르펜베크의 <모든 저녁이 저물 때>는 그러한 과거의 분기점에서 한 여인의 여러 선택을 보여준다. 만약 했더라면?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주인공의 삶은 달라졌을까?

 

하나의 삶에는 매번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전선이 얼마나 많은 것일까. 그 모든 전투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기란 참으로 어려웠다.”

 

삶에는, 걸어오는 길에는, 걸어갈 길에는 수많은 분기점이 존재한다. 과거의 어떤 한 순간에 운이 좋은 쪽을 택했다 하더라도 그 선택이 여로를 보장할 수는 없다. 분기점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또 어떤 것을 고르게 될 것이다. 그 선택은 우리를 대충 쌓은 돌탑처럼 힘없이 무너지도록 할 수 있다. 부서지리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러니까 사람은, 자신을 몰락시키는 길을 스스로 미리 마련해두는 걸지도 모른다. 단지 그것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올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채로.”

 

<모든 저녁이 저물 때>는 그러한 선택이 주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가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선택이 그를 어떤 곳으로 가도록 하는가. 그리고 그를 어떻게 되게끔 하는가. “하나의 동일한 원인이 다른 지방, 다른 장소에서 수천의 서로 다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하니, 속한 사회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회나 다른 사람의 선택에 의해 효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나 이야기는 하나의 사건이 세상에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죽은 하루가 저문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저녁이 저무는 것은 아니니까. 한 사람의 선택이 자신을 깊고 검은 구덩이로 몰아넣는다고 해서 온 세상이 함께 추락하는 것은 아니니까.

 

-

 

<모든 저녁이 저물 때>는 인간을 그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로 보게끔 한다. 누군가의 삶이, 그리고 나의 삶이 수많은 저녁들 중 하나이며 보잘 것 없는 것처럼, 행복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게도 한다.

그러나 이 지독하게 우울한 감성은 어떤 목표도 없이 공허한 달리기를 하고 있는 사람을 붙잡아 이대로도 좋은가하고 스스로 질문하게도 만든다. 눅눅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아서 숨구멍을 찾게 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선택은 죽음이라는 몰락을 향한 과정이나,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전선에서 무기를 들고 뛰어나가 자신의 마지막 저녁에 별 하나를 띄우게끔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그 별이 제 환상에 불과할 뿐이고, 단지 자신만의 저녁일 뿐이라 해도 어떤 나비효과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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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한국사 : 전근대편 쟁점 한국사
한명기 외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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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수험을 위한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전공이 아닌 다른 과목이다!’라며 신나게 공부를 시작할 때와는 달리 지겹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워가는 것이 꽤나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 때쯤, 창비 출판사의 <<쟁점 한국사>>를 접하게 되었다.

<<쟁점 한국사>>에서는 각 시대별로 쟁점을 뽑아 그에 대한 논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참 신기했던 것이, 공부를 하며 , 이 부분은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네. 언젠가 알아봐야지.’하고 따로 메모해두고선 잊고 있었던 주제들이 딱! 하고 <<쟁점 한국사>>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덕에 읽는 내내 반갑고 즐거웠고,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흥미가 살아나는 것 같았다.

<<쟁점 한국사>>는 나처럼 한국사 공부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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