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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생활의 즐거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 편역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2월
평점 :
처음 『지적 생활의 즐거움』을 펼쳤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거의 사람들이 말하는 ‘지적 생활’이란 무엇일까—였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라면 지금과는 다소 다른 기준과 분위기 속에서 그 의미가 구성되었을 테니.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시대의 거리감보다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진중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저자 해머튼은 지성을 타고난 재능이나 불꽃같은 영감이 아닌, 일상 속에서 기르고 다듬어야 할 습관이자 자세로 본다. 집중력을 단련하고, 사유할 시간을 확보하며,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힘. 그가 말하는 ‘지적 생활’이란 결국 생각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생활 방식에 가깝다.
이런 점에서 『지적 생활의 즐거움』은 근대적 의미의 자기계발서다. 단, 목표는 성공이나 외적 성취가 아닌, 내면의 질서를 세우고 자신의 삶을 조율하는 일이다. 특히 “소망은 시작일 뿐, 훈련이 전부다”라는 해머튼의 말은 단순한 인내가 아닌,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은 당장의 유익을 말하거나 확실한 성공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대신 독서와 사유, 고요한 자기 단련을 통해 스스로를 다듬고자 하는 사람에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조언을 건넨다. 마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처럼, 책장에 두고 삶이 흔들릴 때마다 들여다보고 싶은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