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차 한 잔》: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저자: 캐서린 맨스필드
□■출판사: 코호북스



☆☆☆ 난 그의 글을 질투했다 - 내가 유일하게 질투한 글솜씨다
<버지니아 울프>


○●《차 한 잔》은 버지니아 울프가 극찬한 천재 작가 캐서린 맨스필드의 16편의 단편소설을 집필연도 순으로 엮은 선집이다.

그녀는 계급, 인종등 차별되고 다양한 삶을 이루는 여러 여성들의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낸다.

"맨스필드는 글자로 쓴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무언가가 분명 존재하지만 , 글자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는 작품들 속에서 그녀의 특별한 재능을 깨닫게 된다.

남동생의 죽음, 이혼, 요절..불운한 천재 작가였던 캐서린 맨스필드의 예리한 관찰력과 섬세한 감성 그리고 한편 모호함이 느껴지는 그녀만의 작품세계를 처음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책 속의 문장들 》
◇"난 아가씨들에게 늘 말해요. 처음 보는 사람을 쉽게 믿지 말고 경계하라고. 또, 사람들이 음험한 의도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각박하게 들리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여자로 살아가야 하잖아요."
<어린 가정교사 _1915>중에서



◇난 사람들이 여행가방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내용물로 채워진 뒤에 출발해서 던져지고 떠밀리고 떨어지고 분실되었다가 발견되고, 갑자기 반쯤 비워지거나 터질 듯이 꽉꽉 채워지고, 그러다 마침내 궁극의 짐꾼이 궁극의 열차에 던져 넣으면 덜컹덜컹 실려 가는...
<나는 프랑스어를 못합니다_ 1918>중에서



◇오, 홀로 숨어서, 누구를 방해하거나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고,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이제라도- 실컷 울 수 있는 곳이 이 세상에 한 군데도 없나? <파커 아주머니의 인생_ 1920> 중에서



◇꽃은 피어나자마자 떨어지고 흩날렸다. 대화를 나누다가 드레스에서 꽃잎을 털어내야 했고, 이 지겨운 것들이 머리칼에 달라붙곤 했다. 이럴 거면 무엇 하러 꽃으로 피어난단 말인가? 어차피 덧없이 허비될 것을 만들려고 누가 그런 고생을- 아니, 즐거움인가... <만에서_1921>중에서



◇삶에는 이렇게 괴로운 순간들이 있다. 안전한 곳에서 나와 바깥세상을 보자마자 끔찍하다고 깨닫는 순간. 이런 기분에 빠져들면 안 된다. 집에 가서 아주 특별한 차를 한 잔 마셔야지. <차 한 잔_ 1922>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