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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평점 :
□■웰컴 투 삽질여행
□■저자: 서지선
□■출판사: 푸른향기
◇ 결국 여행이란 삽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듯, 여행길에선 조금만 뒤틀려도 하루가 꼬인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여행에서 삽질만큼 기억에 남는 게 또 없다.
<프롤로그 >중에서
◇ <웰컴 투 삽질여행>은 24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한 지리덕후 저자가 여행하면서 겪은 삽질 에피소드만을 엮은 여행 에세이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황당하고 어이없는 여행중에 벌어지는 삽질들에 공감하면서 자신만의 여행 추억도 떠올릴 것이다. 젊은 작가의 가치관과 여행의 민낯이 가감없이 진솔하게 책 속에 녹아있다. 여행 에세이임에도 사진이 없어 살짝 아쉬움이 있었지만 중간중간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아쉬움을 채워주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 더욱 재밌었던 여행 이야기.
삽질의 에피소드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책 속 문장들
☆하루 안에 사계절을 다 만났다. 낮에는 반소매를 입고 땀을 뻘뻘 흘리다가, 밤에는 무스탕을 껴입고도 오들오들 떨다니. 이것이 바로 일교차 큰 지역의 위엄인가. 오들오들 떨면서도 캠프파이어 앞에 가서 춤추며 엉덩이를 씰룩대니 조금 따뜻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7월에 몽골을 여핼하는 방법>중에서
☆앞으로의 여행을 위해 규칙을 새로 세웠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24시간을 함께하는 여행이 만만치 않은 것임을 몸으로 배웠기에. 배가 고플때는 배가 고픈 사람 의견에 맞추기, 원하는 게 있으면 정확하게 의사 표현하기, 갑자기 버럭 화부터 내지는 말기, 싸우더라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대화 단절하진 않기. 누군가와 동행으로 더 풍요로운 여행을 만들기 위한 법칙이다.
<친구와 일주일 이상 여행하면 일어나는 일>중에서
☆나의 연기는 점점 도가 트였다. 일종의 상습적 거짓말을 하는 셈이었는데, 이 거짓 행동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스스로를 실험해볼 수 있었다. 즐거운 척하고 있다 보면 진짜로 즐거워진다. 그런 스스로가 웃겨서라도 즐거워진다.
<저도 쿠키몬스터 제일 좋아해요>중에서
☆여행길에서 따라오는 삽질은 언제나 두렵다. 이 삽질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떠난다. 하지만 삽질이 들어올 가능성을 모두 막아 두지는 않으련다. 그렇다면 여행이 너무 재미가 없어질 테다. 나는 지금껏 내가 해오던 그대로, 내가 좋아하는 모든 방식의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친구와, 때로는 또 가족과. 처음 가는 길을 용감하게 걷고, 자주 가던 도시를 여전히 또 방문할 것이고, 갈 때마다 이상한 에피소드를 하나씩 얻어 올 것이다. 이에 따른 삽질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니 모든 것을 안고 가련다.
<내가 여행하는 방법>중에서
♡<푸른향기>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