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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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작가: 곽새미
□■출판사: 푸른향기


◇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미뤄둔 꿈을 이루는 데 작은 불쏘시개가 되길 바란다. 퇴사나 세계여행일 필요는 없다.
하고 싶은데 현실의 무게에 발목이 잡혀 내내 미뤄왔던 무엇인가를 꿈틀거리게 한다면 좋겠다. 당신의 마음에 여백이 만들어지기를.
<프폴로그>중에서


◇저자는 5년간 외국계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다 퇴사후 남편과 함께 500일 동안 세계여행을 했다. 귀국 후 서울에서 재취업을 하는 대신 제주에서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다. 퇴사와 여행을 결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여행후 달라진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 속 문장들
☆막상 나와 보니 불안과 안정을 단단히 오해했다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불안정하다고 필수불가결로 불안이 따라오는 건 아니었다...내 의지대로 되는 게 없는 회사를 다니는 게 더 불안했다... 회사를 나와 보니 불안이 있던 자리엔 오늘의 행복과 내일에 대한 기대가 들어왔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에 무얼 하며 재미있게 보낼까 궁리하다보니 불안할 시간이 없었다.
<불안해서 퇴사를 머뭇거리는 분들에게>중에서



☆이왕이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고 싶었다. 남들이 좋다고 규정한 길만 걸으며 모른 채 살아온 나의 진짜 적성을 발견하고 싶었다. 덕과 업이 일치하는 행운을 내 편으로 만들길 원했다.

여행이 끝난 이제는 안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의 교집합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 축복이란 것을.

회사를 나와서야 어떤 환경이 나를 춤추게 하는지 알게 되었다. 싫은건 적게, 좋은 건 자주 하다보면 결국 가장 자기다운 일을 하게 된다고 믿는다. 좋아하는 일들 중 하나쯤은 언젠가 잘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덕업일치가 되는 삶을 찾아서>중에서


☆회사를 가지 않으니 화창한 날엔 공원에 누워 책을 읽거나 맥주를 마시고, 비가 오는 날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을 자유가 생겼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백수의 복지다. 대출, 건강검진, 자기계발비 등 직장인의 복리후생만큼 좋다. 날씨를 온전히 누리며 일하는 시공간을 조절할 수 있는 백수의 달콤한 복지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몇천 원짜리 티셔츠 한 장을 사더라도 몇 번씩 입어보며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는다. 그런데 직업에 있어서는 처음 입어본 옷을 벗기가 특히 어렵게 느껴진다. 훨씬 중요한 일인데 말이다. 5년 넘게 입어본 옷은 썩 잘 맞는 편이었지만, 몇십 년 더 입을 만큼 마음에 들진 않는다. 더 늦기 전에 다른 옷을 몇 벌 더 입어보고 정말 나와 어울리는 걸 선택하고 싶다.
<이제 뭐 해 먹고 살 거야?>중에서


☆싫은 일을 소거하다 보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영화 <카모메 식당>의 핀란드에서 일식당을 하는 주인공 사치에도 "하고 싶은 대로 살아서 좋겠다."는 물음에 이렇게 답하지 않았는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서 좋아요"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며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던 새로운 삶에 대한 확신이 조금은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안정적이지 않은 프리랜서라 미래가 쉬이 예측되진 않지만 버티는 근육이 생겨나고 있는 기분이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모든 운동 능력의 기본이 되는 코어 근육 같달까.
<사모예드를 키우는 돈 많은 프리랜서가 되고 싶어>중에서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저자만의 위트 덕분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인생의 방정식은 없다. 자기만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저자의 가치관과 사고를 엿볼수 있었고 이를 응원하고 싶다.

저자는 말한다. 손에 쥔 것을 내려놓고 행복을 미루지 않는 방법도 있다고... 돈을 벌고 묵묵히 일을 하는 삶을 잠시 멈추어도 큰일 나지 않음을...직장생활과 퇴사 사이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그들의 고민의 시간을 단축시켜줄 책이 될 것이다.






♡<푸른향기>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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