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일심동책》□■저자:김수정□■출판사: 책읽는 고양이◇"우리에게는 모두 보이지 않는 날개가 달려 있어.멋진 날개로 키워 내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으렴. 책의 형태는 새의 형상이잖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강하고 부드러운 날개로 자랄 거야. 그럼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단다."☆책과 그림을 사랑하는 저자는 미술교사이자 작가이다. 《일상이 일심동책》은 책러들에게 전하는 책덕후의 책 사랑법과 책과 연결된 그림 이야기를 담고있는 에세이이다. ☆필사도 똑같다. 지금 나는 비루한 인간이지만 대단한 사람들을 흉내 낸다. 잠시나마 그분처럼 귀한 사람이 된 느낌이다. 가끔은 그들의 예리한 인사이트를 내 것인 양 빌려 쓰기도 한다. 시간은 공평하지만 생은 공평하지 않다. 이번 생에 그들처럼 배우고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들의 표정을 살짝 흉내 낼 수 있다.<한 획씩 닮아가다>☆ 암송이나 낭독은 왜 하는가, 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몸으로 받아들여 무엇에 쓰려고? 글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다. 아름다운 것을 얻기 위해서다. 비루한 몸에 반짝이는 글을 담으면 좀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시를 담고 싶어 몸서리를 친다.<시를 외우는 이유>☆나는 책이라는 물질을 사랑한다. 손 끝에 책이 닿으면 꼭 저자의 손 끝에 닿는 것처럼 설렌다. 이 종이 뭉치를 통해 저자를 경험한다. 어루만질 수 있는 '물성'은 손끝에 혀가 달린 듯 달콤하게 스며든다. 물론 새 책의 종이 냄새와 어울리지 않는 화학 코팅제에 위화감을 느끼기도 하고, 날카로운 종이 날에 베어 피를 흘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새 책을 만나는 순간은 너무 좋다.<납작하게 네모진, 반듯하고 단호한 물성>☆내 마음에는 거대한 서재가 있다. 현실에는 보여 줄 수 없는 커다란 책장이. 굳이 눈에 보이는 무엇에 비유하자면 그건 헌책방의 세계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 내게 천국이 있다면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라 말했다지만, 나는 "내게 천국이 있다면 헌책방처럼 생겼을 것"이라 대답하고 싶다.<헌 책을 뒤지는 여인>☆책벌레는 책벌레를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얼굴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지만, 이 별의 책벌레들은 단 하나의 사상으로 맺어진다. 우리는 모두 책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양식이라는 면에서 책은 생존에 필수품이다.나는 책을 왜 읽는가.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 차가운 피를 덥히는 데 독서만 한 일은 없다. 독서는 약이 되고 밥이 된다. 할 수 있는게 독서뿐이었던 사람은 독서에 기대 버티는 사람이 된다. 책은 충성스럽다. 그를 아끼는 그 누구도 배신하지 않는다. 이 단단함을 아는 책벌레들은 같은 믿음을 공유한다. 우리는 서로 만나야 한다는 것. 함께 같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것. 우리는 결국 읽기 위해 태어났다.<책벌레 레이더>☆ 책이라면 무조건 반사로 반응했다던 작가의 진심어린 책에 대한 찐사랑이 느껴진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소로 번지는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사랑하기에 가능한 그림과 책의 연결고리는 흥미로웠고 북퍼퓸이나 북폰 케이스까지도 열광하는 책덕후의 세계를 엿볼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책읽는 고양이>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