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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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론

난 이야기를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바로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쓸 경우

이를 가볍게 대하지 않고, 풍자의 요소로는 쓰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무거운 주제

예를 들어 장애아 관련 이야기, 차별에 관한 이야기, 전쟁에 관한 이야기 등은

독자에 따라 느끼는 기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장애아에 관련된 이야기를 쓴다면

독자들 중에서 주변에 장애아가 있는 사람,

주변에 장애아가 없는 사람 각자 내 글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이 둘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분위기를 적당히 무겁게 깔 수밖에 없다.

가볍게 깔면 전자의 사람은 내 글을 욕할테고,

반대로 너무 무겝게 깔면 후자의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느껴서 글을 안읽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생각은 변했다.

본론

이 책에선 다소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주제인 '자살'을 희화화시켰다.

그것도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희화화 시켰다.

예를 들어 뉴스를 보며 14만명 자살 시도자 중에서 1만 2천명이나 자살을 했습니다.

라는 뉴스를 본 튀바슈 가문은 안타까워했다.

왜 안타까워 했을까?.

바로 1만 2천명밖에 자살을 못했다는 점에 안타까워했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자살가게에 왔으면 확실히 죽을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11만 8000명이나 실패했다는 사실에 또 안타까워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내 주관적인 판단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나를

일깨워줘서 참 즐거웠다.

분명 진지하게 읽어야 할 주제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분위기는 없다.

심지어 '이런 글쓰기 방식도 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오히려 기뻤다.

결론

이 책을 읽는 내내 웃었다.

이유는 읽어보면 안다. 개그 코드가 나에게 맞는 작품일지도 모르고,

이런 참신한 생각을 할 수 없었던 내 자신에 대한 웃음일지도 모른다.

이런 훌륭한 작품이 2007년에 나왔는데

재출간 되어서 이제야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나요?.

단연코 YES다.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적은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했고,

이건 중학생만 되어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을 경우는 잘 모르겠다.

난 그들이 이걸 웃으며 받아들일지,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그들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에, 그리고 중간에 조금 외설적인 표현이 있기 때문에 최소 고등학생부터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게 책을 무료로 지원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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