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현실이 아닌 환상이 더 큰 힘을 발휘하던 초반부부터 점차 현실로 빼곡하게 채워진 후반부까지... 시간과 공간을 살아내는 자들- 더 정확히는 바보같은 신과 악랄한 남자들의 역사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여자들의 이야기. 여자들이 살아남은 과정은 끔찍하지만 또한 끈질기고 선택마다 힘이 있다. 살아남아 태고를 떠나는 모든 여자들을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노베파의 몸 안에서 암세포나 곰팡이처럼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영상이 자라났다. 누군가를 죽인다는 건 움직일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다는 뜻이다. 삶이란 결국 움직임이니까. 죽임을 당한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인간은 몸이다. 그리고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의 시작과 끝은 몸 안에 있다. p.2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스로가 과정의 일부인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고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있지도 않은 불변의 대상을 고안해내고는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완벽하다고 떠들어댔다. 그리하여 신의 불변성은기정사실화되었고, 사람들은 신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그렇게 상실하고 말았다. p.150-1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는 인류가 은밀히 고여 있는 그릇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어린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아이들은 여자들에게서 새 생명을 얻었다. 그런 다음 깨진 알은 스스로 붙어 다시 고유의 형태를 회복해야만 했다. 여자가 강할수록 더 많은 아이를 낳았고, 그로 인해 여자는조금씩 약해졌다. 마흔다섯 살이 되던 해에 플로렌틴카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출산의 굴레에서 마침내 해방되었고, 결국 불임의 열반에 이르게 되었다. p.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마도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딸이 필요한 것 같네요. 다들 딸만 낳기 시작한다면, 세상이 한결 평화로워질 텐데 말이죠."
두 여인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