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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에너지 - 미토콘드리아로 밝혀낸 정신 건강의 새로운 길
크리스토퍼 M. 팔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평점 :

나는 건강과 관련된 최신 의학정보는 꾸준히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기 아이를 기르고,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을 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건강과 더불어 가족의 건강까지도 잘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레인 에너지라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바로 읽어보기로 했다.
브레인 에너지 저자는 하버드대학에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로, 정신의학자인 크리스토퍼 M. 팔머라고 한다.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학에서 오랜 진료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뇌 에너지 이론’이라는 혁신적인 통합 이론을 완성했다고 하니, 책의 내용의 전문성은 의심할 바가 없었다. 게다가 이 책은 2023년엔 노틸러스 북 어워드에서 금상 수상과 더불어 이미 아마존에서 1,300건 이상의 독자 리뷰를 받은 베스트셀러기도 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정신건강 상태와 질환의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2부는 정신건강의 원인을 통해 희망적인 해결 방안의 연결고리를 제시한다.
3부에서는 뇌 에너지 이론이 가져올 혁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1부에서 저자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간의 정신이상, 불안, 우울, 중독, 자살 등의 유병률의 원인에 대해 고민한다. 정신질환의 원인은 스트레스나 약물 사용, 유전 요소 등이 위험요인으로 이미 어느 정도는 규명되어 있지만 저자는 특정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충분한 조건은 단 한 가지도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보통 스트레스나 가족력에 의한 유전에 의해 정신장애가 발생한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한 조건은 아니라고 하니 이 외에 대체 어떤 요인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지금도 연구자와 임상의들은 현대사회로 갈수록 유행병처럼 번지는 정신질환의 유병률 증가에 관한 통계자료를 분석하며, 지속적으로 정신질환의 원인 요인을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제시되는 이론들 중 뚜렷한 의견 합치를 이루는 이론은 현재까지는 아직 없는 듯 하다.
1부에서 다양한 뇌 기능과 관련된 사례들을 분석하며 원인을 규명해 나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우리가 흔히 겪는 우울증에 관한 부분이었다. 우울증이 단순히 여성이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아진다고 하니 놀랍기도 했다.
2부에서는 정신질환이 대사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대사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스트레스 하나 만으로도 모든 전신장애 및 대사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몸의 기능이 확실히 중요하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3부에서는 문제의 원인과 대처방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는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이라는 시각에서 대사장애와 질병의 발병 관계를 찾아내 연관성을 입증해 간다.
뇌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영양과 운동, 수면, 심리적 회복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에너지 이론은 정신질환 뿐만 아니라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알츠하이머병, 뇌전증 등 다양한 대사와 연관된 장애들에도 적용된다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대사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의학에 관련된 책이기에 빠르게 읽어나갈 책은 아니지만,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즐겁게 읽힌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을 회복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갖는 건, 실제 정신장애를 갖은 분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 꼭 필독서로 읽어보길 바란다.
"꽃이 피지 않는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은 성장환경이지 그 꽃이 아니다."
- 알렉산더 덴 헤제르
※ 이 책은 도서출판 푸른숲으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보통은 정신질환을 야기하는 ‘이상‘유전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에게서 자녀로 정신질환이 대물림되는 현상은 후생유전 기제를 통해서인 경우가 훨씬 많다.이러한 통찰에서 희망적인 측면은 이 후생유전 기제 가운데 대부분을 얼마든지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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