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 - 나이 먹어서도 절대 차분해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친절하고 사려 깊은 안내서
캐슬린 네이도 지음, 장혜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DHD, 즉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주의력이 결핍되어 이를 유지할 수 없거나 어떠한 활동에 집중할 수 없는 증세를 일컫는 병증이다. 한국에서 ADHD는 주로 어린 시기의 아이들이 발병하는 장애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와 더불어 '얌전한 ADHD' 증상과 어린 남자 아이의 과잉행동을 중심으로 판단되었던 ADHD에 대한 시각이 다시금 재조명 되며 ADHD에도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나 여성 ADHD의 경우는 사회적으로 알려진 일반적인 증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이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동시에 성인 ADHD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성인 ADHD가 존재한다면, 성인 이후의 노년의 삶은 어떠할까? 노년이 되어서는 ADHD가 마법처럼 사라기고 흔히들 말하는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그러한 질문에 『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의 저자 캐슬린 네이도는 아직 중년과 노년의 ADHD는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많아 정확히 그 수를 집계하기 어려울 뿐이지 청소년보다 노년 세대가 더 많아질 고령화 시대에서는 어린이 ADHD 환자보다 성인, 더 나아가 노인 ADHD 환자 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는 총 14개의 장과 3개의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의 구성은 ADHD 환자들도 쉽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장의 내용조차도 짧게 끊어 읽을 수 있도록 단을 구분해놓았으며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 장의 핵심 교훈'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각 장에서 다루었던 중심내용들을 요약하여 한 번 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텍스트로만 정보를 전달하는 곳이 아닌 이미지와 표, 텍스트 박스를 이용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ADHD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는 ADHD 환자, 혹은 ADHD가 의심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전문의와 상담사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전문적인 진료기록과 다양하고 풍부한 환자 케이스를 다루고 있다. 비록 필자는 이와 관련된 업종의 종사하는 전문가가 아닌지리 정확한 판단은 불가능하지만 ADHD로서 전문가를 만날 때, 여자이자 성인으로서 ADHD에 관한 훨씬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전문의를 만나고 싶어하는게 환자로서 기본 욕구이지 않나. 사회에서 흔히 가지는 ADHD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으로 고통받았던 환자라면 더욱더 그러한 욕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욕구를 기반으로 이 책을 바라보았을 때 『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는 환자가 원하는 치료를 담고 있는 일종의 교과서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아주 확실하고 명료하다. ADHD'치료'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상담을 통해 개인이 노력하는 바로만 한정되지 않고 더 넓은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ADHD환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체계와 풍족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사회적 연결망을 형성하여 끊임없이 사회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서도 ADHD에 대한 더 폭넓은 지식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공부하며 끊임없이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며, 그것이 우리 사회가 성인 ADHD와 더 나아가 노인 ADHD와도 함께할 수 있는 삶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커다란 과제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