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 자이언트 스텝 2
김서해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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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마지막을 읽고서야,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결코 가벼운 소설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읽으며 '사랑'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열렬하고 강렬한 사랑만이 사랑의 전부가 아님을,

  상대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것도 사랑임을 알았다.


  그리고 그 사랑이 더 많은 사랑을 불러온다는 것도.

  무언가를 다 알아야지만 사랑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잘 몰라도 사랑을 할 수 있다. 아니, 모르는 것을 알고 싶은 게 사랑일 수도 있다.


  소설을 다 덮고서, 해인은 자신을 사랑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떠올랐다.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어하지 않나.

  자신을 미워하고만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해인의 열망이 영원을 만나게 해준 것이라고,

  그렇게 해인이 다시 주희를, 미주를, 자신을 바라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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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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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는 내내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소설의 인물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을 지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잘하고 싶은 마음, 선택받고 싶다는 열망, 타인을 이기고 싶은 경쟁의식.

  그 기저에는 모두 '남보다 더 잘해서' 생존하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 마음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설은 이들을, 그러니까 우리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또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인물들을 놓는다. 그리고 인물들의 선택을 보여준다.

  때로는 놀라울 만큼 이타적이고, 또 이기적인 선택을.


  그 선택의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 물론 씁쓸하기도 했지만.

  나를 너무 닮은 인물들이 이렇게까지 무너지는 과정을 보며 슬프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와 너무 닮은 인물들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 있다니! 놀라며 희망을 얻기도 했다.

  소설집에 수록된 여섯 편의 단편, 여섯 명의 주인공, 더 많은 등장인물들.

  그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를,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다.


  우스꽝스럽고도 아름다운. 그런 웃픈 이야기.

  그게 정말 우리의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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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 자이언트 스텝 2
김서해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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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절을 보내는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특히 그 계절에 만난 사람과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면 더더욱. 김서해 작가의 첫 장편소설은 그런 매력을 담고 있는 듯하다.
계절과 인물, 그리고 이야기. 누구에게나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라는 안도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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큔, 아름다운 곡선 자이언트 스텝 1
김규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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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큔, 아름다운 곡선』은 읽는 내내 생각하지도 못한 서사구조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SF소설, 로봇-안드로이드를 다루는 소설들이 갖는 진부한 구조를 발견하기 어렵다. 모든 요소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스토리를 알지 못한 채로 읽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당연하게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던 사고를(인간중심적 사고) 소설은 부순다. 그것도 사랑이라는 요소를 통해.
사랑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사랑은 다름을 받아들이게 한다. 사랑은 나와 다른 당신을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당신이 만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큔, 아름다운 곡선』은 그 이야기를 주인공 제이와 큔을 통해 전한다. 마지막, 제이의 선택은 모두를 놀라게 할 것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구의 입장에서 옳고 그른가ˀ̣ 누구의 판단에서 좋고 나쁜가ˀ̣ 왜 우리는 그것의 가치판단 이전에 기준을 떠올리지 못하는가ˀ̣ 책을 덮고서도 제이와 큔을 생각하게 된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나와는 다른 그들을.
세계에는 나와 다른 존재들도 살아가고 있음을, 전혀 다른 세계도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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큔, 아름다운 곡선 자이언트 스텝 1
김규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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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설의 1/3만 읽은 상태인데 흡입력이 엄청나네요! 로봇 서사를 많이는 아니더라도 대표적인 것들은 읽었는데 이 소설과 같는 서사는 처음이에요!
큔과 안드로이드적 경험이 풍부한 제이. 이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하게 될지 궁금해요. 카드뉴스 상에 있는 선에 대한 문장의 등장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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