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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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는 내내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소설의 인물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을 지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잘하고 싶은 마음, 선택받고 싶다는 열망, 타인을 이기고 싶은 경쟁의식.

  그 기저에는 모두 '남보다 더 잘해서' 생존하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 마음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설은 이들을, 그러니까 우리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또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인물들을 놓는다. 그리고 인물들의 선택을 보여준다.

  때로는 놀라울 만큼 이타적이고, 또 이기적인 선택을.


  그 선택의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 물론 씁쓸하기도 했지만.

  나를 너무 닮은 인물들이 이렇게까지 무너지는 과정을 보며 슬프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와 너무 닮은 인물들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 있다니! 놀라며 희망을 얻기도 했다.

  소설집에 수록된 여섯 편의 단편, 여섯 명의 주인공, 더 많은 등장인물들.

  그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를,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다.


  우스꽝스럽고도 아름다운. 그런 웃픈 이야기.

  그게 정말 우리의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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