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중에 이렇게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소설이 있었나 싶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조향사 앨리스가 점쟁이로부터 한 점괘를 듣고 자신의 역사를 찾기 위해 이스탄불로 떠나는 이야기다. 그것도 이웃집 화가 달드리와 함께!

  두 사람이 떠나게 되는 과정은 정말이지 소설적이고, 두 사람의 여정 역시 '이상하다.'


  나는 이러한 이상함이 좋았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앨리스는 여행을 떠나지 않는 것이 맞았다.

  그러나 앨리스는 '이상한' 여행을 떠났고, 그로써 성장할 수 있었다.


  앨리스의 여정은 자신의 역사를, 그러니까 자신을 되찾는 과정이었다.

  나아감을 강요하는 우리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앨리스의 변화는 인상적이다.

  되돌아보고, 곱씹어보고, 그리고 잠시 방황하고 머무르며 앨리스는 자신을 되찾는다.


  그 과정이 이상해보여도 괜찮다.

  나를 찾는 과정은 어쩌면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상하다'고 여겨질지도 모르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상함이 잘못됨은 아님을, 오히려 더 긍정적일 수 있음을 이 소설은 잘 보여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