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이무.
다음 공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매순간 순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
그 것이 내가 김성근 감독님의 전 자서전들을 통해 배운 점이었다.
나는 김성근 감독님을 존경한다.
실제로 만나뵌 적은 없지만 야구팬으로써, 책의 독자로써, 강연의 청자로써 그렇게 공감하고 가르침을 얻었다.
심지어 나는 취업준비생 시절 면접에서도 존경하는 사람과 명언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김성근 감독님을 언급한 적도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끈기나 절박함이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나 역시 그러한 것 같으니.
인생을 열심히 사냐? 라고 물어보면 네 물론 열심히 살지요. 라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정말 죽을만큼 최선을 다해 무언가 하고 싶고 치열하게 한 치 낭비없이 살아가느냐 라고 묻는다면 대답을 망설일 것이다.
김성근 감독님은 올해 한국 나이로 82세다.
여기서 나이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시대가 확실히 변했다.
내가 어릴 적에는 나이 60만 넘어도 노인이었다.
연세가 80을 넘어가는 분들은 지팡이 짚고 다니지 않는 분들이 거의 없었다.
얼굴만 봐도 나이를 짐작하는게 어렵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50이 넘어서의 나이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김성근 감독님은 82세에 하루종일 펑고를 치신단다.
내가 82세쯤 되면 나도 젊은 사람들에게 나는 언제가나 하는 식의 농담이나 하고 그러지 않을까?
감독님은 그런 나의 나약함을 확실하게 깨부셔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