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자비의 시간 1~2 세트 - 전2권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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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무석서현의 개인적인 서평입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HBO 시리즈 제작 결정!

한 발의 총성과 한 남자의 죽음,

그리고 소년의 자백

<<타임투킬>>, <<속죄 나무>>를 잇는 존 그리샴의 명작 스릴러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제이크 브리건스의 마지막 법정 드라마

존그리샴~

베트스셀러 작가로 유명하며, 수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했으며, 특히 법정 스릴러의 대가이다.

불공정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여러 캐릭터를 창조한 전문 스토리텔러이다.

본인이 변호사이기도 하고 부당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자비의 시간이라는 책제목만으로 유추를 해보았다.

용서받지못할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행위가 그러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 자비라는 단어로 감싸안아 용서받을 수

있는 사건이 벌어졌을것만 같은 막연한 느낌과 생각이 들었다.

책제목만으로 궁금했던 책내용이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더욱더 궁금해져만 갔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기도 했고 학찰시절 읽었던 펠리컨 브리프라는 책내용이 스치듯 지나갔다.

책표지의 그림자로만으 소년을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이 왠지 안타깝고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과연 소년앞엔 어떠한 사건이 펼쳐져 있을까?

감상적이고 폭력적인 주정뱅이 스튜어트 코퍼~

16살 남자 조시의 아들인 드루 갬블

14세 여자아이 키이라

그리고 남매의 어머니이자 코퍼의 애인 조시

의붓아버지인 코퍼의 끔찍한 폭력과 학대 속에서 일요일 새벽, 술에 만취해 들어온 의붓아버지 스튜어트는

어머니 조시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숨죽이며 숨어있던 남매는 공포에 떨고 있다.

시간이 흘러 적막이 흐르고 남매는 문을 열고 주방으로 향했다.

쓰러진채 미동이 없는 엄마를 확인하고 아이들은 911에 신고를 한다.

술에 취해 침대에 잠든 스튜어트가 정신을 차리는지 덜컹대는 소리가 들리자

드루와 키이라는 그들이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 손에 있었다.

드루는 양손으로 권총을 움켜쥐고 스튜의 관자놀이에서 한뼘 떨어진곳에 가져다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렇게 사건이 시작되었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웠던 어머니 조시와 그의 자녀인 드루와 키이라는 코퍼와 함께 살면서 끔찍한 폭력과 학대

속에서 살아간다. 도움을 요청할 주변이웃이나 친척이 없었기에 모든걸 참으며 함께 생활한다.

지역에서 보안관으로 일하며 주변이웃이나 지역사회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내는 코퍼는

그들중 유일하게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다. 이들은 마치 주종관계처럼 비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아무것도 할수없고 아무런 힘도 없는 드루와 키이라는 그저 모든것을 감내하며 참고 생활한다.

그날밤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폭력과 학대에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별조치없이 끝났고,

동료 경찰들도 도박과 폭력등을 알고는 있지만 묵인해왔다.

 

자비의 시간1이 드루의 살인 동기과 가족배경, 주변시선, 변호를 맡은 변호사 제이크와의 만남이

주를 이루었고, 자비의 시간2는 검찰측과 제이크간의 흥미진진한 법정 공방이 펼쳐진다.

책을 읽는 내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듯 마음아프고 안쓰러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에

어딘가에 우리가 모르는 이와 똑같은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정폭력이란게 밖으로 드러나지도 않고 사생활이라 여겨져 공개되는걸 꺼려하기도 하고

책속의 코퍼처럼 지역사회에선 존경받고 일잘하는 사람이 가정속에서 폭력과 학대의 주범으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거란 생각에 소설속의 현실감 떨어지는 일은 아닐거란 생각을 해봤다.

이들을 도우려고 하는 변호사 제이크 브리건스~

그는 사회의 통념속에서 소년을 사형시켜야한다는 시선과 재판과정에서 마주하는 남매에 대한 그릇된 시선과

비난들로 힘들어하고 남매를 더욱 괴롭히는 사회적 시선을 감내하며 맞서 싸운다.

남매는 코퍼의 폭려과 학대에서 벗어났을지 모르지만 사회적 비난의 시선과 검찰로 대변하는 공권력의 크나큰

공포와 폭력에 맞서야 했다.

그루를 변호하는 변호사 제이크를 보면서 우리나라 박준영변호사가 생각났다.

물론 박준영변호사는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분들의 재심을 변호해 무죄판결을 받아내는 분이지만

드루의 당연시되는 사형선고와 지역사회의 정형화된 시선속에서 소년의 변호를 맡아

맞서는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아직 이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란걸 문득 느끼게 된다.

16살 소년에게 무조건 사형을 선고하는것이 사회 정의를 지키고 법의 심판을 하는것일까?

드루는 코퍼를 죽인 살인범일까? 아니면 끔찍한 공포와 폭력, 학대를 겪은 피해자일까?

우리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고 답을 생각해 봐야할것이다.

물론 살인은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도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다.

하지만 살인에 이르기까지 드루가 겪은 공포와 삶과 죽음을 오가는 학대는 과연 용서받을수 있을까?

본인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살기위해 져지른 살인이지만 사형을 통해서만 법의 심판을 해야할까?

수많은 질문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몇해전 중학생 아이들과 주제를 선정해 토의 토론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주제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것 같다.

고정된 사회적 통념속에서 약자의 편에서 서서 그들을 대변하고 이해하며 사회적 불합리함을 극복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나를 돌아보고 사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할것이다.

책을 읽고난후 한참이 지나서도 우리사회 어느 곳에서 살아가고 있을 힘없는 조시와 드루와 키이라가

있으리란 생각에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드루가 선택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 사회적인 관심과 제도와 올바른 공권력이 힘을 발휘하여

고통속에서 아픔을 겪는 일이 없이 경제적 자립을 통해 그런 악몽같은 삶에서 벗어나 평온한 삶을

살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보았다.

법정스릴러 장편소설 이였지만 많은 생각과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오랜만에 진지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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